2020-10-21 14:00
수입 스포츠카 호황… 쉐보레 콜벳 C8, 국내 도입 가능성은?
수입 스포츠카 호황… 쉐보레 콜벳 C8, 국내 도입 가능성은?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9.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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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 현재 국내에는 직수입 업체를 통한 병행수입 방식으로 극소량만 공급되고 있다. / 쉐보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카를 비롯한 고성능 차량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특정 차량은 올해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수십 배가 늘어나 눈길을 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초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이하 콜벳 C8)’ 차종이 화두로 떠올랐다. 콜벳 C8은 쉐보레가 새롭게 출시한 아메리칸 슈퍼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차량이다. 그러나 해당모델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직수입 업체들을 통해 개별 주문만 가능한 상태라 아쉬움을 더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콜벳 C8 모델 국내 도입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쉐보레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연초 코로나19 사태와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등이 겹치면서 생산·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당장은 확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벤츠·포르쉐 등 고가 스포츠카 판매대수 급등… 최고 50배 이상 판매량↑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판매는 16만9,908대로 전년 대비 15.7%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이 성장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디젤게이트로 일부 차종의 판매를 하지 못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다시 국내 시장에 복귀한 점과 쉐보레가 수입차협회 가입을 하면서 지난해 7월까지는 국산차로 집계되던 쉐보레의 차량 일부가 수입차로 집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고를 올리는 수준이거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대수는 4만7,613대로, 전년 동기간 4만7,201대 대비 0.9% 상승했다. 이 외 포드·토요타·랜드로버·푸조·캐딜락 등 다수 수입차 브랜드는 판매대수 증감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특정 브랜드 또는 특정 차종의 판매대수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로 알려진 포르쉐의 판매량이 급등해 눈길을 끈다. 물론 포르쉐의 판매대수 증가세를 견인한 모델은 4도어 세단형태의 파나메라로 꼽히지만, 포르쉐의 메인 모델로 알려진 911의 판매대수도 급등했다.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의 올해 8개월간 판매대수는 778대로, 지난해 동기간 90대 대비 판매량이 8배 이상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체 판매량은 단 0.9% 수준이지만, 고성능 스포츠카인 AMG GT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대비 57배 이상 급증했다. 벤츠 AMG GT는 지난해 1~8월 단 18대 판매에 그쳤으나, 올해 8개월 동안에는 1,029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포르쉐 911과 벤츠 AMG GT 두 차종은 출고가격이 1억5,000만원 전후부터 2억원대 후반에 달하는 고가 차량임에도 판매대수가 증가세를 보여 유독 눈에 띤다.

또 수억원대의 슈퍼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람보르기니 차량도 △우라칸 EVO 34대 △우라칸 14대 △아벤타도르 8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람보르기니의 올해 8개월간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8%(2.68배)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쉐보레가 콜벳 C8을 국내에 정식으로 도입한다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 국내 공식 도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하지만 쉐보레 측은 현재 명확히 답변이 힘든 상황이다. / 쉐보레

◇ 콜벳 C8, 물량확보 어려워… 국내 시장 퀘스천 마크도 존재

국내 스포츠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쉐보레는 아직 콜벳의 국내 도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쉐보레가 콜벳 C8 도입에 대해 쉽사리 확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물량 부족과 국내 출시 가격 책정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쉐보레 콜벳 C8은 미국에서도 물량을 확보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콜벳 C8 차량을 선점한 일부 현지 딜러들은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이란 자동차 업계에서 흔히 ‘웃돈’ 개념으로 쓰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콜벳 C8 차량에 붙는 프리미엄은 미국 시장 기준 1만 달러(약 1,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트림과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미엄 수준이 크게 붙는 경우에는 2만 달러(약 2,20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콜벳 C8은 △1LT △2LT △3LT 등 3종류로 판매된다. 엔트리 트림인 1LT의 미국 시장 출고가는 세금과 딜러 수수료 및 각종 옵션 장비 비용을 제외하고 5만9,995달러(7,033만원) 정도다. 동력계는 V8 6.2ℓ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가 맞물린다. 실내외에는 차체 곳곳을 탄소섬유로 마감을 했으며, 10개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가죽 스티어링 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중간 트림인 2LT는 6만7,295달러(7,889만원), 상위 트림 3LT는 7만1,937달러(8,433만원)로 책정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세금과 딜러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모두 포함할 시 8,000만원대 수준부터 차량을 구입할 수 있어 쉐보레가 가격 책정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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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 C8 스팅레이 실내. 운전자 중심의 설계와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 독특하다. 둥근 사각형의 스티어링 휠은 타 차량과 달리 스티어링 휠 사이로 계기판 전체를 볼 수 있으며, 가려지는 부분이 없다. / 쉐보레

하지만 콜벳 C8을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해 판매하게 되면 기본 트림 1LT에 추가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깡통 모델’의 가격이 1억원 전후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차량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로는 현지에서 판매되는 콜벳 C8에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며, 여기에 운송비·통관비·세금·국내 인증비용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세금은 차량 수입가의 16% 정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가격의 16% 과세는 미국에서의 차량 출고가가 아닌 현지 딜러의 차량 판매가격과 육상 물류비용, 해상 물류비용 등 금액을 합산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세금을 비롯한 부대비용을 제외한 콜벳 C8 1LT 트림의 미국 현지 출고가가 약 6만 달러(7,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6% 세금만 1,000만원이 넘어 국내 도입 가격은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쉐보레 측도 국내 공식 판매가격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책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콜벳 C8이 정식 수입돼 판매를 할 경우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억원 초반~중반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깡통 모델이 아닌, 적절한 수준의 옵션이 추가된 차량을 도입하는 것이 관건으로 지적했다.

현재 국내 직수입 업체 측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콜벳 C8은 대부분 Z51 퍼포먼스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로 알려진다. Z51 퍼포먼스 패키지는 미국 현지에서 옵션 가격이 5,000달러(약 587만원)로 책정됐다. 이 패키지에는 기본 모델 대비 스포티한 서스펜션 및 eLSD(전자식 차동 제한장치), 브렘보 퍼포먼스 브레이크 등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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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 C8 스팅레이 측면. 유려한 디자인이 유럽 슈퍼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 쉐보레

수입차 직수입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쉐보레에서 콜벳 차량을 정식으로 도입해 판매한 시기도 있었으나, 깡통 모델을 가져와 판매하면서 가격을 높게 책정해 판매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한국GM 측도 깡통 모델을 들여와서는 성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 선뜻 콜벳 도입을 결정할 수 없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옵션을 적용한 C8 모델이나 직수입 업체 측에서 권하는 콜벳 C8 중간 트림인 2LT에 Z51 패키지가 포함된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7,000만~1억8,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며 “쉐보레가 콜벳을 정식 도입한다면 직수입 업체에는 타격이 있을 수 있으나 충분히 이슈가 되고 국내 판매 가격이 지금보다는 조금 낮아질 수 있어 경쟁력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콜벳 C8 공급의 최우선 순위는 북미시장이라 우리나라까지 할당되는 물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현재 올해 물량이 모두 동난 상태라 당장 정식 도입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