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9 17:40
[시승기] 진화한 올 뉴 렉스턴, 패밀리카 숨은 한계까지 해소
[시승기] 진화한 올 뉴 렉스턴, 패밀리카 숨은 한계까지 해소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11.20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자동차가 올 뉴 렉스턴을 출시했다.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G4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렉스턴을 출시했다. /쌍용차

시사위크|인천=권정두 기자  ‘SUV 명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올 뉴 렉스턴’으로 돌아왔다. 직접 만나본 올 뉴 렉스턴은 더욱 치열해진 국내 중·대형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에 충분했다. G4 렉스턴에 이어 올 뉴 렉스턴도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 더 고급스러워진 내·외관, 운전 재미 더하는 클러스터

쌍용차는 최근 올 뉴 렉스턴을 전격 출시했다. 기존 G4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신차급의 대대적인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올 뉴 렉스턴이란 이름을 붙였다.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미디어시승 행사를 통해 만난 올 뉴 렉스턴은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승은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으로 진행됐다. 휠까지 ‘올 블랙’으로 무장한 외관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전면부에선 한층 커진 그릴이, 후면부에선 날개 로고가 사라진 점과 안정감이 높아진 구도가 눈에 띄었다.

실내 역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가장 먼저 받았다. 시트는 물론 내부 마감재들이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쉽게 질리지 않을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9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는 최근 흐름에 미치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중년층 이상에게는 오히려 조작이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9인치 디스플레이에서 남는 다소간의 아쉬움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된 계기판이 채워줬다. 화려하면서도 시인성이 뛰어난 그래픽은 운전의 재미까지 더했고, 각종 최신 첨단 사양을 원활하게 사용하는데 도움을 줬다.

중·대형 SUV의 가장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 역시 만족스러웠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여유 있게 들어갈 뿐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캠핑을 위해 많은 짐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아이를 키우는 경우에도 디럭스 유모차는 물론 웨건이나 쌍둥이 유모차까지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올 뉴 렉스턴의 실내 모습. /권정두 기자

◇ 2.5단계 자율주행… 초보운전도 부담 없다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SUV 명가’ 쌍용차다운 저력이 느껴진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올 뉴 렉스턴은 202마력의 최고출력과 45.0kg·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각각 15마력, 2.0kg∙m 향상됐다. 또한 8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졌다.

실제 도로에서 올 뉴 렉스턴은 묵직한 힘과 단단한 안전성을 뽐냈다. 그러면서도 무겁거나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각각의 주행모드를 설정해 ‘맞춤형 주행’도 가능했다. 출퇴근용 도심주행은 물론 SUV 특유의 운전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었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이번에 대거 적용된 첨단안전사양이다. 올 뉴 렉스턴은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로 무장했다. 슬로건으로 ‘믿고 간다’를 내세운 이유다.

무엇보다 차량을 차선 중앙으로 운행하도록 보조해주는 ‘차선유지보조(LKA)’는 중·대형 SUV 특유의 큰 덩치에 무척 요긴했다. 깜빡이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차선 한쪽으로 쏠리면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여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일정 속도로 설정하면 손과 발을 떼고도 직전주로는 물론 어지간한 커브 길도 알아서 소화했다.

올 뉴 렉스턴은 첨단안전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쌍용차

이러한 올 뉴 렉스턴은 핵심 타깃으로 삼은 ‘40대 젊은 가장’에게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중·대형SUV의 큰 덩치와 묵직한 무게감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가장 적합하지만, 때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운전에 능숙하지 않은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세단 또는 소형SUV에 비해 가족들끼리 차량 사용을 공유하거나 운전을 분담하는 것이 부담된다. 

그런데 올 뉴 렉스턴은 이 같은 숨은 단점을 첨단안전사양으로 만회한다. 초보운전도 믿고 핸들을 잡기 충분하다. 가족에게 더욱 적합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진화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쌍용차에 따르면, 올 뉴 렉스턴 사전계약 고객의 성별 비율은 남성 71%, 여성 29%로 나타났다. 남성 85%, 여성 15%였던 G4 렉스턴에 비해 여성 고객이 늘어났다. 

또한 사전계약 고객 연령대도 대폭 낮아진 모습이다. G4 렉스턴은 50대와 60대 이상이 전체의 63%를 차지했고 20~30대는 34%에 그쳤으나, 올 뉴 렉스턴은 20~30대가 절반 이상인 52%를 차지했다. 50대~60대 이상의 비중은 43%로 줄어들었다.

2017년 출시된 G4 렉스턴은 치열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티볼리에 이은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올 뉴 렉스턴 역시 G4 렉스턴의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