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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의 육아일기
[‘초보아빠’ 권기자의 육아일기㊺] 언택트 육아지원, 방법은 언제나 있습니다
2020. 11. 30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코로나19 시대, ‘집콕 육아’는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시대, ‘집콕 육아’는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첫째에겐 벌써 세 번째 겨울이, 둘째에겐 첫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네요. 올 여름엔 유독 많은 비가 왔었는데, 겨울은 또 어떨지 걱정이 앞섭니다.

요즘은 두 아이 육아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게 2배가 아닌 200배 힘들다는 말이 있던데 괜히 생긴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둘이 동시에 떼를 쓰고 울기라도 하면 금세 아비규환이 됩니다. 

그래도 아이를 통해 얻는 기쁨과 행복, 감동 역시 그만큼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방긋방긋 웃기 시작한 둘째의 모습이나, 동생을 챙기는 첫째의 모습을 보면 피로가 싹 가십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확실한 진통제이자 피로회복제입니다.

◇ 코로나19의 시대, 육아지원도 언택트로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상치 않습니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지만, 저희처럼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겐 특히나 어려움이 큰데요. ‘집콕’ 자체가 답답한 일인데, 혈기왕성한 아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전쟁이죠. 다른 한편으로는 어른보다 더 답답할 아이들을 보며 미안하고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오늘은 이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육아 가정들에게 큰 도움이자 응원과 위안이 되고 있는 여러 아이디어 및 노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시대는 사실상 우리 사회상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이른바 ‘언택트’, 즉 비대면입니다. 전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제1 과제이다 보니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않고, 모이지 않는 게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화상회의 및 행사가 주를 이루며, 위험 시설의 이용 및 운영이 제한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은 육아가정에게 큰 도움이 돼오던 각종 시설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장난감을 대여해주고, 아이들 및 부모들에게 놀이 공간과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해오던 육아종합지원센터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 역할을 다하는데 큰 제약을 받고 있죠.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육아가정에겐 더욱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답답하고 힘든 건 아이들 아닐까요.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답답하고 힘든 건 아이들 아닐까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 다양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언택트를 최대한 준수하면서 육아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는데요. 방법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고양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최근 ‘맛남의 고양’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언택트로 준비한 것인데요.

요리재료들을 집으로 배송해준 뒤,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요리사와 함께 요리를 만들어보는 방식이었습니다. 또 배송 받은 요리재료를 활용해 각 가정별로 간식을 만들어본 뒤 레시피를 공모하는 방식으로도 진행됐고요.

뿐만 아닙니다. 고양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언택트 노래자랑도 열었습니다.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모해 수상한 겁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등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기도 하죠.

저희가 거주하는 서울 강서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는데요.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드는 키트와 함께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자동차 인형극장이 열렸습니다. 자동차 극장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을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공연이었습니다. 이 역시 코로나19 맞춤형 행사였죠.

이처럼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언택트 육아지원은 각 지역별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콕’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각종 놀이 및 교육 키트를 제공하거나, 상담·교육·공연·놀이강좌 등 각종 프로그램들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죠. 가족 산책 미션을 수행하면 소정의 선물을 지급하거나 온라인 기반의 공모전 또는 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들도 눈에 띄고요.

거창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이러한 노력 하나하나가 육아가정에겐 큰 응원이자 활력소가 됩니다. 아직 모르시고 계셨다면, 각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등을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최신 기술을 적용한 사례도 눈길을 끕니다. KT는 최근 용산구청과 함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리얼 큐브’를 활용한 운동회를 개최했습니다. 

“요즘 같은 때 운동회라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한데 모이는 운동회가 아니라 이른바 ‘혼합 현실(M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운동회였습니다. 혼합 현실이란 반응형 기술 및 동작 인식 센서를 활용해 별도의 VR·AR 기기 없이 가상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게임형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의 신체 및 인지 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 대항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KT는 이러한 기술을 더욱 활발하게 개발해 내년부터는 전국적인 규모의 온라인 운동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죠. 물론 코로나19가 즐길 상황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힘든 시간을 이겨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더욱 확대될수록 더 좋은 방법이 등장하고 확산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