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2 12:27
애플 이어 소니도 전기차 출시?… 유럽 공도주행까지 마쳐
애플 이어 소니도 전기차 출시?… 유럽 공도주행까지 마쳐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1.01.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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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비전-S 프로토타입, 다수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탄생
안전 및 기술평가 단계, 운송수단 기능 확인… 자율주행도 Lv.2+급
소니 “모빌리티 진화에 기여 목표, 양산 계획은 아직 미정”
/ 소니
소니가 CES 2021 출품한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 사진은 오스트리아 공도주행 테스트 당시 모습. / 소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전기자동차(EV) 브랜드로 테슬라가 공고히 자리매김한 가운데, 글로벌 IT·전자 기업들 사이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폰·맥북으로 유명한 애플이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할 계획이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애플은 후발주자였다. 이보다 먼저 전기차 개발에 나선 일본 전자기업 소니는 비전-S(VISION-S)라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했으며, 공도테스트까지 진행해 양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소니가 만든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공개됐다. 소니는 앞서 지난 2018년 봄부터 비전-S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개발을 진행했으며, CES 2020에 차량을 출품한 이력이 있다. 올해 CES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비전-S의 주행테스트 영상까지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소니 비전-S는 2020년 12월 기술평가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공공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행했으며, 문제없이 테스트를 마무리 했다.

자동차의 형상을 갖춘 비전-S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1년 만에 자동차로써의 기능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와 자율주행 등에 대해 공도테스트까지 행한 것이다. 속도가 상당히 빠른 모습이다.

소니 비전-S 개발에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했다. 대표적인 협업 기업으로는 △블랙베리 △보쉬 △콘티넨탈 △일렉트로비트 △마그나(마그나 슈타이어) △엔비디아 △퀄컴 △ZF그룹 등이 있다. 자동차 업계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모두 유명한 기업들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협업은 소니 비전-S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먼저 1년 사이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으로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의 수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CES 2020에 전시할 당시에는 차량에 설치된 자율주행 센서가 33개였으나, 올해 공도주행 테스트를 마친 소니 비전-S에는 자율주행 센서가 40개로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카메라·ToF가 18개, 레이더·울트라소닉 18개, 라이다(LiDAR) 4개가 설치됐다. 사이드미러 한 쪽에만 4개의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전후좌우에 라이다를 하나씩 설치했다. 레이더 및 울트라소닉은 전면과 후면에 집중됐다. 이를 통해 소니 비전-S는 자율주행 기능도 갖췄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 소니
소니 비전-S에 설치된 센서 수와 위치. / 소니

카와니시 이즈미 소니 임원은 비전-S 소개영상에서 “소니는 차량 주변 360도 인식을 가능하게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되는 센서 수를 40개로 늘리고, 그 센싱 능력을 어디까지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실험을 실시했다”며 “또한, 커넥티드 차량의 안전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소니 측의 설명에 따르면 비전-S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셀프 주차 및 자동 차로 변경 등 고정밀 레벨 2+ 운전자 지원을 제공한다. 소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을 레벨 4에 상응하는 자율주행시스템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차량 내부에 설치된 ToF 카메라 센서는 탑승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얼굴 표정과 제스처 등을 감지하고, 운전자의 집중력과 피로도를 체크해 필요한 경우 경고를 보내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와 함께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입술 읽기 시스템’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말의 의도를 안정적으로 포착해 콘텐츠 디스플레이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니의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 개발은 모빌리티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소니는 차량 운행을 위한 안전성, 보안성, 적응성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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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비전-S 실내. 계기판 및 센터페시아, 사이드미러 카메라 등은 모두 풀LCD 화면으로 구성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 소니

소니 비전-S는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차체 크기는 △전장(길이) 4,895㎜ △전폭 1,900㎜ △휠베이스(축거) 3,000㎜ △전고(높이) 1,450㎜ △공차중량 2,350㎏ 등이다. 차량 무게는 일반적인 세단에 비해 무거운 축에 속하며, 길이는 국산 중형세단 급이지만 앞바퀴와 뒷바퀴 간격은 상당히 길다. 모터는 200㎾급이 앞과 뒤에 하나씩 설치돼 최고속도 240㎞, 제로백(0∼100㎞/h) 4.8초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소니코리아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 및 문의에 대한 답변에 따르면 아직까지 비전-S의 상용화 및 양산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순수전기차 비전-S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공도주행까지 정상적으로 마무리한 점은 의미가 깊다. 비전-S 개발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으로 보이기도 하며, 소니는 “언제든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듯한 모습으로도 보인다.

한편, 소니의 전기차 개발은 지난 2015년부터 예견됐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015년 9월쯤 카즈오 히라이 소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미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시장에서 다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시점이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그는 2018년 4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소니 이사회를 이끌었으며, 2019년 6월에는 회장 및 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35년간 몸담은 소니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