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8 14:01
소액주주 공세 본격화… 사조그룹, 주지홍 승계 ‘빨간불’
소액주주 공세 본격화… 사조그룹, 주지홍 승계 ‘빨간불’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06.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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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최대주주 일가를 비롯한 경영진을 향해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세를 규합해온 소액주주들이 주주명부 열람 등사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이다. 승계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조그룹과 후계자 주지홍 부사장 앞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신청 제기

사조산업은 지난달 31일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세를 규합한 소액주주연대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이다.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던 지난 3월초, 법무법인과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사조산업 경영 참여 추진을 선언했다. 특히 이들은 당시 사조산업이 추진 중이던 골프장 자회사의 흡수합병을 전면 철회시키는 성과를 거두며 출발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골프장 자회사의 흡수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흡수합병 대상은 사조그룹 최대주주 일가인 주지홍 부사장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던 골프장이었다. 이에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주지홍 부사장이 소유 중이던 골프장의 부실을 사조산업 자회사에게 떠넘기는 동시에 주지홍 부사장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합병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소액주주연대의 이러한 문제제기로 논란이 확산하자 사조산업은 결국 이를 전면 철회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는 한편, 경영투명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고, 이번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통해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의 송종국 대표는 “법적으로 정당한 요건을 갖춰 지난달 10일 사조산업 측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어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이라며 “사조산업의 경영상 문제점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고, 악의적 공격이 아닌 주주들의 정당한 주주명부 열람을 회사가 거부할 수 없는 만큼 인용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전체 주주에게 주주서한을 보내 최대주주 및 경영진의 문제점을 알리고, 소액주주연대의 세를 키워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3%룰에 의한 감사선임, 배당정책 변화, 배임 이사 해임, 자산재평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종국 대표는 “소액주주운동이 제대로 자리 잡아 진정한 주주자본주의가 실현되도록 사조산업에서 좋은 선례를 만들기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조산업 측은 소액주주연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며 “소액주주연대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 및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조그룹은 최대주주 일가 3세 주지홍 부사장의 승계작업이 한창인 곳이다. 주지홍 부사장이 사실상 그룹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복잡한 상호출자구조 해소와 사조산업 사내이사 선임 등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이 소액주주와의 갈등에 휩싸이면서 향후 승계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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