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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팩트체크
[비즈 팩트체크㊳)] 방수 스마트폰, 비누로 씻어도 된다?
2021. 07. 27 by 박설민 기자 ihatefree1@sisaweek.com
우리가 항시 소지하고 있는 물건 중 가장 ‘더러운’ 것을 꼽으라면 스마트폰이 단연 1위다. 때문에 방수 스마트폰 같은 경우엔 물에 씻으면 안되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스마트폰’에 묻은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 등 매끈한 표면 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약 72시간 정도 생존했다고 하니, 이는 완전히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닌 듯 싶다.

여기에 2013년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실험결과에서 ‘스마트폰에서는 화장실 변기통보다 무려 10배가 넘는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꼭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의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식중독, 배탈 등 세균성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여철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위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방수’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은 비누로 씻어 세척해도 되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확실히 ‘위생’ 측면에서는 비누로 씻어버린다면야 깨끗해지니까 말이다. 그런데 방수 스마트폰을 물로 세척해도 별 문제는 없는 것일까.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들과 전자기기 전문가들은 최신 스마트폰들의 방수기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누를 묻혀 물로 씻는 것은 절대 권고하지 않는 행위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물로 씻는 과정에서 방수테이프나 고무패킹, 실리콘 등이 수압 때문에 파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사진=Gettyimagesbank

◇ “스마트폰 씻지마세요”… 비누와 물로 씻을 경우 방수테이프 등 파손 가능성  

일단 방수 스마트폰을 물로 씻어도 될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스마트폰에 적용된 방수 기술이 어떤 원리로 작용되는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방수가 가능한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방수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시리즈,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등은 물에 노출될 수 있는 부품(스위치, 디스플레이) 등은 자체 방수 기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디스플레이와 후면 일체형 백커버(외장 케이스) 등 틈새가 있는 접합부는 고무패킹, 고어텍스 등의 소재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메워졌다. 내부 부품들은 방수테이프와 실리콘 등으로 보호된다. 또한 사용 빈도가 잦거나 외부에 노출된 USB 충전 단자와 이어 잭 같은 금속재질 부품은 물에 부식되지 않도록 니켈(Ni), 니켈-팔라듐(Ni-Pd) 등을 도금했다. 

이런 제조사 연구원들의 노력의 결과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갤럭시s21, 아이폰12 등 최신 모델을 기준으로 ‘IP68 등급’의 방수 성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스마트폰들에 적용된 IP68 등급은 1.5m깊이의 수중에서 30분간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즉, ‘이론상’으론 물에 스마트폰을 씻어도 아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정한 국제 표준 ‘방수 등급’인 IP등급표.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시리즈나 아이폰의 방수 등급이 IP68임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에 적용된 방수는 1m 깊이의 물 속에서 일시적인 보호를 하는 수준일뿐 물에 넣고 ‘박박’ 씻어버리는 수준은 아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들과 전자기기 전문가들은 최신 스마트폰들의 방수기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누를 묻혀 물로 씻는 것은 절대 권고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을 물로 씻는 과정에서 방수테이프나 고무패킹, 실리콘 등이 수압 때문에 파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정집 수도꼭지의 수압은 강력하다. 평균적으로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의 수압은 1.5~4.5kg/cm² 수준이다. 1.5m 깊이의 바닷물 속에서의 수압이 0.15kg/cm²인 것을 고려하면, 약 10~30m 수심에서의 압력과 맞먹는 수준이니 상당히 강력한 수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강력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외부에 가해주게 된다면,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이음새를 막고 있는 방수테이프나 실리콘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스마트폰의 방수 등급은 일정 조건에서 실험은 한 결과로 매겨진 것”이라며 “샤워할 때 잠시 들고 들어가거나 빗물에 젖는 정도는 괜찮지만, 비누로 씻거나 이런 건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또한 외부에 노출된 USB 단자, 스피커 등에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고장의 요인이 될 수있다. 백화현상은 비누로 세척하고나서 제대로 씻겨내려가지 않은 거품이나 찌꺼기, 이물질 등이 굳어서 생긴 물때의 일종이다. 우리가 욕실을 하고나서 가끔 보이는 허옇고 잘 안지워지는 얼룩이 바로 이것이다. 

전자기기 AS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방수 스마트폰이라고 할지라도 백화현상이 USB단자나 스피커에서 발생하게 되면 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소리가 깨져나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과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위생을 위해선 알코올 등 소독제를 극세사천, 솜 등에 묻혀 닦거나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사진=박설민 기자

◇ 스마트폰 제조사들, “소독제로 세척하는게 최적”… 자외선 살균기도 ‘OK’

가장 효과적인 스마트폰 위생 관리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됐던 ‘비누로 세척’은 결국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의 위생 관리를 위해선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들은 알코올 등 소독제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표면을 닦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스마트폰 세척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소독제, 표백제 등도 디스플레이 보호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뉴스룸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올바른 세척방법은 알코올 등 소량의 소독제와 부드러운 극세사천으로 닦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세척 전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케이스와 케이블 기타 액세서리 제품을 제거한 상태로 준비해야 한다. 이후 마른 극세사 천을 활용해 기기의 몸체를 부드럽게 닦아주면 된다. 소독제는 하이포아염소산(50-80ppm) 기반의 소독제나 알코올 농도 70% 이상의 수분 함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삼성전자뉴스룸 관계자는 “마른 상태의 천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필요할 경우 증류수나 소량의 소독제를 사용해도 좋다”며 “삼성전자 사내 실험 결과, 다만, 해당 용액들로 세척할 시에는 스마트폰에 용액을 직접 뿌리는 것이 아닌, 안경 닦는 천이나 극세사 등 부드러운 천 류에 묻혀서 닦아내는 식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을 세척할 땐 소독제와 솜 등으로 표면을 닦아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아이폰 시리즈의 외부 표면은 70% 농도의 알코올 솜이나 75% 농도의 에틸 알코올 솜, 클로락스 소독 물티슈 등을 사용해 부드럽게 닦을 수 있다”며 “단, 표백제 또는 과산화수소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모든 개방부에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세척제에 아이폰을 담그는 행위는 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세척이 어려운 이용자들은 자외선(UV-C) 램프가 탑재된 스마트폰 살균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개제된 데이비드 브레너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논문에 따르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세한 입자)에 들어있는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를 자외선을 통해 99.9% 살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종결론 : 사실아님
 

근거자료
 

- 삼성전자 관계자 인터뷰

- 삼성 디지털 프라자 관계자 인터뷰

-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자료 참고 (https://news.samsungdisplay.com/19959/)

- 애플 공식 홈페이지 'iPhone 청소하기' (https://support.apple.com/ko-kr/HT207123)

-Aerosol and Surface Stability of SARS-CoV-2 as Compared with SARS-CoV-1
(Dr. van Doremalen, Mr. Bushmaker, and Mr. Morris)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c2004973?query=featured_coronavirus%2F


-Far-UVC light (222 nm) efficiently and safely inactivates airborne human coronaviruses
(Manuela Buonanno, David Welch, Igor Shuryak & David J. Brenner)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0-67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