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6:48
“중·저신용자 끌어안겠다“… 토스뱅크, 메기 역할 할까
“중·저신용자 끌어안겠다“… 토스뱅크, 메기 역할 할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10.05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토스뱅크가 5일 정식 출범했다. 사진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토스뱅크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모습. /토스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토스뱅크가 오늘(5일) 정식 출범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혜택과 중·저신용자 포용 금융을 앞세워 닻을 올렸다. 

◇ “기존과 은행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은행 목표” 

“토스뱅크는 대한국에서 설립된 스무 번째 은행이다. 하지만 스무 번째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으로 토스뱅크를 소개하고자 한다.” 홍민택 대표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토스뱅크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면서 한 말이다. 

토스뱅크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사전신청에 참여한 고객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서비스 개시에 나서면서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토스뱅크는 별도의 앱을 없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앱을 통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홍 대표는 토스뱅크 서비스 방향에 대해 “고객이 최대한의 혜택을, 최소한의 조건으로 받는 것”으로 설명했다. 고객이 고민할 필요 없는 가장 단순한 상품을 통해 고객이 찾지 않아도 최고의 혜택을 먼저 제시하며,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넓은 범위의 고객을 포용하는 가치를 상품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상품군은 심플하게 구성됐다. 수신 상품과 여신상품, 체크카드 상품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눠졌다. 토스뱅크는 수신 상품으로 만기나 최소 납입 금액 등 아무런 조건 없는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내놨다. 연 2% 이자는 은행권의 수시입출금 상품 이자율이 0.2%~0.3%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예·적금 서비스를 각각의 상품 군으로 나눠 출시하는 대신, 하나의 통장 안에서 기능별로 나눴다. 예금은 ‘나눠서 보관하기’로, 적금은 ‘잔돈 모으기'와 ’목돈 모으기‘ 구현한 것이다. 해당 기능은 토스뱅크 통장 하나만 있으면 필요할 때 언제든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이자는 연 2%로 모두 동일했다.  

체크카드 상품도 전월 실적 등의 조건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뒀다. 토스뱅크는 커피·패스트푸드·편의점·택시·대중교통 등 생활밀착형 5대 카테고리에서 결제하면 일정한 현금을 돌려받는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OTP 기능을 탑재해, 휴대폰 뒷면에 체크카드를 접촉하면 손쉽게 고액 송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가능도 구현했다.

신용대출 상품도 큰 관심을 끌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에서 최고 연15.00%(10월 5일 기준)의 조건으로 제시됐다. 대출 한도는 2억7,000만원까지다. 

◇ 파격적 금리 조건 지속가능성 우려… 홍민택 대표 “감당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고신용자는 물론이고 중·저신용자와 1,300만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도 공정한 신용평가를 거쳐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사용한만큼만 이자를 내는 ‘마이너스통장’과 최대 300만원 한도의 ‘비상금 대출’도 함께 선보였다. 

토스뱅크가 여수신 상품에 내건 금리 조건과 다양한 혜택은 기존 은행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조건은 지난달 사전에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신용대출의 낮은 최저금리와 높은 최대한도, 수시입출금 통장의 조건 없는 금리 혜택 등이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토스뱅크 사전신청엔 100만명의 고객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토스뱅크의 금리 조건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당국의 높은 대출 규제와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해당 조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기도 했다. 

이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해당 조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홍 대표는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연 2% 수신금리의 지속가능성의 우려에 대해 “조달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홍 대표는 “우선 연 2% 수신금리는 조달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건전성과 수익성 등 사업성 지표에 대한 규제를 준수하며 지속 가능한 형태로 2% 이자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이러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용대출 금리에 대해선 “토스뱅크 최저금리 2.76%, 최대한도 2억7,000만원은 전체 신용상품 바운더리로 이해해야 한다”며 “최저금리와 최대한도는 일부 고신용자에게만 적용된다. 중·저신용자도 더 좋은 한도와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CSS(신용평가모델)에 따른 금리와 한도를 책정했으며, 이 같은 조건은 일시적인 전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당국의 가계대출 정책 기조엔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뜻도 전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 역시 시중은행과 동일한 규제 환경에 놓여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출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영업 과정에서 정부 정책, 시장 상황, 고객 수요 대출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 공급 목표 비중을 연내 34.9%로 잡은 상태다. 해당 목표의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 홍 대표는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스뱅크는 업권 구분 없는 신용 데이터와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고루 분석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을 구축한 상태다. 

이외에도 이날 홍 대표는 향후 자본확충과 전세대출 상품,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서비스, 연체 리스크 관리 방안, 보안대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향후 5년간 1조원을 증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향후 대출 수요 및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 외에 추가적인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 전세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보안 시스템에 대해선 기존 토스 플랫폼의 강력한 보안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토스는 가입자 2,000만명을 보유한 강력한 플랫폼이다. 토스뱅크가 금융시장의 혁신을 이끄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