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12:48
이재명, '용광로 선대위'로 당내 잡음 녹일까
이재명, '용광로 선대위'로 당내 잡음 녹일까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1.10.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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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와 관련한 당내 여진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의 이의제기로 인해 당내 갈등 봉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야당 또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고리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 결국 이재명 후보가 원활하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원팀’ 위해 용광로 선대위 구성 전망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무효표 처리 방식과 관련해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는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한다”며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결선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김종민 의원은 같은날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원칙대로 당무위를 열고 논의해서 결론을 내리는 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는 당헌·당규의 유권해석이 다른 상황이니 유권해석의 최종적인 결정권을 선관위원이나 당대표가 아닌 당무위원회에 맡기자는 입장이다. 현재는 효율적인 결정을 위해 당무위 결정을 최고위원회의에 위임한 상태지만, 중대한 사안이므로 당무위 개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은 이 후보 측은 원팀을 위한 감정의 골을 메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캠프의 조정식 의원과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선관위 구성을 위한 실무 논의에 들어갔다. 원팀 체제를 위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키는 ‘용광로 선대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 측 인사들은 2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의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이라도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2선 후퇴 선언을 하면서 이 전 대표 측을 비롯한 경쟁 후보 인사들이 참여할 공간을 열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 대장동 의혹, 이낙연-국민의힘 합작 공세

또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넘어야 한다. 이 후보는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지만, 민심은 그 해명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기념촬영후 박수를 치고 있다.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기념촬영후 박수를 치고 있다.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 /뉴시스

특히 이낙연 캠프는 경선이 끝난 후에도 대장동 의혹과 이 후보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지사의) 구속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이 전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무효표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와 의견을 같이한다며 “구치소에 가야 할 사람이 대선후보가 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를 활용해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이 후보의 경기지사 사퇴 시기도 문제가 됐다. 민주당에서는 조기 사퇴 후 본선에 뛰어들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 사퇴하면, 의혹 해명을 피하기 위해 국정감사 직전 사퇴했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 역시 이를 의식한 것인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계획대로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이재명 회동의 의미

청와대 역시 민주당의 내홍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를 정식 후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강한 어조로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야당의 특검 요구에도 ‘검찰과 경찰의 적극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날 “이 후보가 최근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며 “어떻게 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조기에 이 후보를 만난다면, 이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임을 정식으로 인정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청와대의 ‘측면 지원’으로 이 후보에 대한 당 일각의 ‘비토’ 여론이 잠잠해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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