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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 세아베스틸 경영진, ‘뒤늦은 사과’ 씁쓸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 세아베스틸 경영진, ‘뒤늦은 사과’ 씁쓸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2.01.2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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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3년 2개월 만에 세상에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은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에 나서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세아베스틸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세아베스틸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3년 2개월만에 세상에 알려졌다. 사측은 한 언론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책임자 처벌, 대책 수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늦게 이뤄진 후속 조치에 싸늘한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사건 발생, 3년 2개월만에 뒤늦은 사과… 책임자급 경영인 자진 사퇴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25일 2018년 11월 발생한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이 자리를 빌어, 회사 내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가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했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며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MBC가 24일 관련 사건을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입사 6년차였던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남성 직원 A씨가 직장 상사들로부터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긴 채 2018년 11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와 25분 분량의 영상에는 남성 직장 상사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 성추행, 폭언 등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 당시 솜방망이 처벌 논란… 뒤늦은 후속조치 발표 ‘빈축’

A씨의 사망 사건 후 세아베스틸 측은 노무법인을 통해 진상조사를 벌였고 유서 내용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노무법인은 보고서를 통해 “가해자 2명이 명백한 가혹행위를 했고, A씨가 심각한 수치심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며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사는 노무법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4월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2명에게 정직 2~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관리 책임이 있는 책임자급에 대해선 어떤 처벌도 내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자진 사퇴를 결정한 박 대표이사는 사건 당시 군산공장 인사관리 총괄책임자였고, 김 이사는 관할 부서 팀장이었다고 한다.

세아베스틸의 이번 공식 사과문을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한 분위기다. 사건 당시, 솜방망이 처벌을 해놓고 논란이 일자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꼴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은 세아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특수강 제조기업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일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예고한 곳이기도 하다. 

세아베스틸은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존속법인 세아베스틸 지주와 신설법인 세아베스틸로 분할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성한 성장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기업 신인도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기업의 성장 발전 포부와 달리, 정작 내부는 후진적인 조직 문화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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