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구업체 에넥스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중견 가구업체 에넥스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가구업체 에넥스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을 뿐 아니라, 적자 규모 또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이 본격적인 2세 시대 개막을 기점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강조한 박진규 회장이 올해는 달라진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년 연속 불어난 적자… 수익성 강화 시급

지난 23일 에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2,017억원의 매출액과 123억원의 영업손실,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3.7% 줄고, 영업손실은 44.8%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손익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이에 대해 에넥스는 “용인물류창고 매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도 이어졌던 실적 부진이 더욱 심화된 모습이다. 에넥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매출액이 2018년 4,456억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2019년 3,636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2020년엔 2,336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를 간신히 지키는데 그쳤다. 불과 3년여 사이에 매출의 절반이 사라진 셈이다.

수익성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꾸준히 흑자기조를 지켜오다 2019년 2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하더니 2020년 85억원, 지난해 123억원으로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당기순손익 역시 지난해 자산 매각 효과로 흑자전환했을 뿐, 2019년과 2020년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한 바 있다.

에넥스는 이러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는다. 여기에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의 부진과 해외사업 난항도 아쉬운 실적 행보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교로운 점은 에넥스의 실적 부진이 오너일가 2세 박진규 회장의 행보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에넥스는 창업주인 박유재 명예회장이 2019년 공동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박진규 회장이 승진하며 진정한 2세 시대에 돌입했다. 에넥스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2019년부터다.

박진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을 가장 크게 강조한 바 있다.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자”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부서별 판매 목표를 철저히 관리해 이익 목표를 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한 그는 중점과제로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 △마케팅 전략 강화로 고도의 성과 창출 △강력한 원가 및 비용 절감 △도전과 혁신의 일상화 등을 제시했다. 

3년 연속 더욱 깊은 적자의 터널로 빠져든 에넥스가 올해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