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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멈춰선 천재교육 ‘고배당’ 열차
실적 부진에 멈춰선 천재교육 ‘고배당’ 열차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2.05.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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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이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천재교육의 배당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돼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천재교육이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엔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하는 등 부진이 심화된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작년 천재교육의 배당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돼 눈길을 끈다. 수년째 고배당 정책을 이어오던 천재교육이 작년엔 배당을 미집행 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지난해 영업이익 60% 이상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교재 판매 부진”  

천재교육은 참고서 및 교과서 출판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천재교육은 국정·검정·인정 교과용 도서를 개발·발행하고 연간 수천 종의 유아동·초·중·고등 학습 교재를 발간하고 있다. 교과서 및 참고서 시장에선 절대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천재교육은 천재교과서, 해법에듀, 프린피아, 천재상사, 천재인터내셔널, AP로직스틱스, AP이노베이션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중심이자 모태 격 회사이기도 하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천재교육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123억원) 대비 62.6%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96억원) 대비 64.6% 감소하고 매출액은 1,217억원으로 전년(1,229억원) 대비 0.97% 줄었다.

천재교육은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659억원까지 치솟았던 곳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순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2년 연속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실적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육·참고서 업계는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바 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로 인해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학원들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하지 못하면서 참고서 교재 판매가 부진했다. 여기에 원가율도 상승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오너 향한 폭탄배당 행보 브레이크… 최용준 창업주 지난해 배당 수익 ‘빈손’

이런 가운데 지난해 천재교육의 고배당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려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2017년 이후 고배당 행보를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천재교육은 2017년 사업연도에 151억원을 배당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400억원 △2019년 457억원 △2020년 350억원을 집행했다.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2017년 74% △2018년 95% △2019년 95%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0년엔 그해 순이익(122억원)의 3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집행하면서 배당성향이 366%까지 치솟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천재교육이 집행한 배당금은 1,358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배당금의 84%는 최용준 창업주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구조다. 최용준 창업주는 천재교육의 지분 84.51%(69만8,88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 15.49%는 기타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 기준으로 단순 추산(세금 제외) 시, 최 창업주는 2017~2020년 배당금으로 1,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 창업주는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천재교육 경영은 최 창업주의 아들인 최정민 천재교육 회장이 이끌고 있다.

2021년 사업연도엔 배당이 미집행되면서 최 창업주는 모처럼 빈손이 된 모습이다. 다만 올해 실적 회복 상황에 따라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향방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천재교육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연도 배당은 매출 감소 등을 감안해 미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교과서 및 교재 개발 투자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이뤄진 결정이다. 차후 배당 재개 여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