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단독/특종
"지원자 열정 알 수 있다"며 방문접수 고수… 구시대적 채용방식 비판 목소리
본지 보도 이후 해당규정 폐지… BGF리테일 "입사 지원자 편의 배려"
[단독] BGF리테일, 갑질 논란 일으킨 채용규정 폐지
2018. 03. 05 by 최수진 기자 jinny0618@gmail.com
BGF리테일이 지난해 ‘채용 갑질’ 논란을 일으킨 지원 방식을 폐지했다. 온라인 접수 이후 방문 접수를 반드시 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온라인 접수로만 지원 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BGF리테일이 ‘채용 갑질’ 논란을 일으킨 지원 방식(‘방문 접수’) 규정을 폐지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공채) 당시 ‘방문 접수’를 고집해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지원자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방문 접수를 고수한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는 해당 규정을 없앤 것이다.

‘방문 접수’는 동종업계에서도 유일하게 BGF리테일만 유지했던 채용 방식으로, 다양한 기업들의 공채가 몰려있는 시기에 이 같은 규정을 고집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시사위크는 BGF리테일의 이 같은 지원 방식에 대해 단독보도한 바 있다.([단독] “입사지원서류? 직접 와서 내세요”… BGF리테일 ‘채용 갑질’ 논란)

BGF리테일은 올 상반기 공채에서 채용 방침을 변경하며 당사 채용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지원 방식 변경 이유 등에 대한 고지를 생략해 일각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BGF리테일, 채용 ‘이중(온라인·방문)지원→온라인지원’ 변경… 왜?

BGF리테일이 지난 1일부터 상반기 공채을 시작하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변경된 ‘채용 방식’이다. BFG리테일이 온라인으로 서류를 지원한 후 무조건 방문 접수를 해야 했던 이중 접수 방식을 폐지하고 온라인 접수만 받기로 해서다.

BGF리테일이 지난 1일부터 상반기 공채을 시작하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변경된 ‘채용 방식’이다. <BGF리테일 홈페이지>

‘이중 접수’ 규정은 당사에 온라인 지원한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이력서 등 관련 서류를 직접 방문해 제출하라는 것으로, 접수 기간이 매우 짧고 전국 접수처가 단 18곳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 논란이 됐다.

심지어 강원 지역과 제주 지역의 지원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기준 강원도 춘천시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단 하루만 접수를 받아 불만이 속출한 바 있다. 전국 지원자 대비 턱없이 부족한 현장 접수처는 BGF리테일이 지원자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갑질’ 문제까지 유발시켰다.

BGF리테일의 이중 접수 방식으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의 시간이 낭비된다는 점도 문제였다. BGF리테일 공채는 ‘공채 시즌’이라고 불릴 만큼 기업들의 채용 시기가 몰려 있는 기간에 진행한다. 이에 BGF리테일에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은 비효율적인 기업의 룰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하루를 날려야 했다.

이미 동종업계를 비롯한 대다수의 대기업들은 지원자에 대한 배려 등으로 채용 방식을 변경하고, 온라인 접수만 진행해왔지만 BGF리테일만이 ‘방문 접수’를 관행처럼 여겨왔다.

◇ 방문 접수로 ‘열정’ 본다더니… BGF리테일 “지원자 편의성 제고”

BGF리테일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까지 지원자들의 ‘방문 접수’를 고수했다. 열정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본지와의 통화에서는 해당 규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상반기 공채에서 방문 접수 규정을 폐지했다. 사진은 BGF리테일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 방식(위쪽)과 올 상반기 채용 방식. <BGF리테일 홈페이지>

앞서 BFG리테일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시작할 당시 이중 접수 방식을 문제삼는 기자의 지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응한 바 있다.

BGF리테일 측은 지난해 9월, 이중 지원 방식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허수 지원자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BGF리테일은 “지원자의 열정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진정한’ 지원자를 알 수 있는 방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쉽게 말해, ‘안되면 말고 식’으로 입사지원을 하는 이들 대신,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직접 접수처에 방문해 서류를 접수하는 ‘열정’을 가진 이들을 가려내기 위해 이중 접수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회사 측의 취지를 공감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BGF리테일은 방문 접수를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본지 보도 이후 6개월 뒤인 올 상반기 공채에서는 ‘방문 접수’ 방식을 폐지했다. 이중 지원 방식이 논란이 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대응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BGF리테일이 채용 방식을 변경한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카페 등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BGF리테일이 방문 접수를 없앤 이유가 뭐냐”, “방문 접수가 없어진 게 맞는 것이냐”,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 등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방문 접수를 없애고 채용 방식을 바꾼 것은 편의성을 따진 것”이라며 “입사 지원자들의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올해부터는 방문 접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위크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