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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한소희의 ‘빚투’가 되새긴 메시지
2020. 07. 22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빚투 논란에 휩싸인 한소희 /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빚투 논란에 휩싸인 한소희 /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올해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급부상한 스타 한소희가 본격 꽃길을 걷기도 전에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여럿 스타들이 빚투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만큼, 한소희에게 닥친 위기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상황. 그러나 한소희의 인성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에서 급 뜨신 분 어머니께서 사기꾼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쓴다”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쓴 네티즌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그 연예인 엄마가 하는 계를 들었고, 한 달에 진짜 안 먹고 254만원씩 넣었다”며 “2016년 9월 내가 (곗돈을) 타는 날에 그 연예인 엄마는 잠수를 탔다. 경찰서 고소한다고 하니 연락이 오더라”고 주장하며 ‘연예인 엄마’와 서로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A씨는 “딸이 잘 나가면 한 방이니 주겠다는 등 그때도 서울로 딸 엔터테인먼트에 찾아가고 그랬다”며 “TV에서 그 연예인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답답하고 저렇게 잘 나가는데 내 돈 좀 해결해 주지란 생각밖에 안 든다”고 덧붙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밪투 폭로글 / 온라인 커뮤니티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밪투 폭로글 / 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폭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부의 세계’로 가장 많은 화제성을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를 지목했다.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 한소희는 자신이 운영 중인 블로그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이소희입니다”라고 자신의 본명을 내걸고 적은 A4 1페이지 분량의 긴 글 속에는 한소희의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한소희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자신의 불우한 가정사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를 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구하고 글을 적어본다”며 적은 그의 이야기에는 부모의 이혼과 할머니 손에서 자라온 시간들의 내용이 담겨져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본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돼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 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이 길로 접어들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한소희 사과문 中-

자신이 운영 중인 블로그에 빚투 논란 관련 사과글을 게재한 한소희 / 한소희 인스타그램, 블로그
자신이 운영 중인 블로그에 빚투 논란 관련 사과글을 게재한 한소희 / 한소희 인스타그램, 블로그

가족으로 인해 불거진 스타들의 빚투 논란은 잠잠해질 만한 한 번 씩 계속 발생하고, 빚투 논란은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다. 또 이같은 빚투 논란으로 인해 때로 스타들은 대중의 질타를 받고, 이미지 하락을 면치 못하기도 한다. 2018년 빚투 논란이 불거진 가수 마이크로닷과 개그우먼 김영희가 대표적인 예다. 

대중이 ‘빚투 논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스타들의 인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가족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고 말고의 여부보다도,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스타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 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법적대응’ 등을 운운하며 가족의 잘못을 감추려는데 급급하다거나, 혹은 앞과 뒤가 다른 언행의 불일치 등은 TV에서 보여지는 인성과 다름을 단번에 체감하게 만드는 동시에, ‘꽤씸죄’는 논란에 논란을 지피는 배경이 되곤 한다. 

반면 ‘빚투논란’에 휩싸인 한소희는 솔직했다. 가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서도, 혹여나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감추고 싶었을 수 있는 자신의 불우한 과거사를 용기 있게 공개했다. ‘부부의 세계’로 급부상하기 오래 전부터 자신의 SNS와 블로그를 통해 할머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기에 한소희는 이번 논란으로 오히려 대중의 응원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한소희 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 네티즌이 작성한 댓글 / 온라인 커뮤니티
한소희 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 네티즌이 작성한 댓글 / 온라인 커뮤니티

여기에 앞서 게재된 빚투 폭로 게시글에 한소희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적은 댓글은 더욱 뭉클함을 자아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댓글 작성자는 “제 친구 소희는 초등학교 때 엄마 아빠 없다고 놀림 받아도 그저 해맑게 웃던 애였고, 졸업식에 할머니가 와도 부끄러운 기색 없이 행복해하던 아이”라며 “중학교 때부터 남한테 빚지는 거 싫어해서 그 작은 떡꼬치도 다 자기 돈으로 남 사주던 애다. 지금도 그 바보 같은 이소희(한소희 본명)는 밥값을 제가 내려고 하면 무조건 ‘내가 살게’라는 말이 버릇처럼 나오는 애고, 제가 돈이 부족해 호프집 일하려고 알아보는 찰나 제 꿈에 집중하라고 선뜻 자기 통장 잔고에서 10만원을 뺀 122만원 전부를 보내준 애다”라고 한소희의 과거 시절을 언급했다.

지난 5월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 현장에서도 한소희의 포장 없는 솔직함은 빛을 발했다. 인터뷰 자리에 있던 취재진이 ‘원래도 감추는 걸 잘 못하는 편이신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정도. 이에 한소희는 “거짓으로 숨기면서까지 ‘인생 잘 살아요’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 성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을 응원으로 바꾸는 한소희의 솔직함. 카메라를 통해 얼마나 오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가 보다도 현실에서 보여지는 스타의 진실된 행동과 말 한마디가 대중에게 더 크게 와 닿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아닐까. 한소희의 ‘빚투 논란’이 되새기게 만든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