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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빵 터졌다’, 서예지 마성의 매력
2020. 07. 2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서예지 / 뉴시스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서예지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이토록 마성의 매력을 지닌 동화작가가 있었던가. 연기면 연기, 외모면 외모 심지어 목소리까지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룬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서예지, 드디어 그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지난 6월 20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질투의 화신’ ‘남자친구’ 등을 제작한 박신우 감독과 개성 넘치는 필력을 자랑하는 조용 작가가 만나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서예지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뜻밖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 매 장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도시적인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캐릭터를 만나 데뷔 이래 최대치 매력을 분출하고 있는 것. ‘서예지의 재발견’이라는 평도 적지 않다.

고문영 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서예지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화면
고문영 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서예지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화면

반사회적 인격을 지닌 인물답게 자신의 팬이라고 온 아이에게 동화의 환상을 와장창 깨버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야간 운전 중 고라니를 보고 놀라 고라니 성대모사로 혼쭐을 내주는 엉뚱한 모습까지. “문영 캐릭터가 진짜 어렵다. 작가님이 미울 정도로 밉다”던 박신우 감독의 말을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서예지는 자연스럽게 고문영이 지닌 다채로운 모습들을 그려나간다. 

김수현과의 케미도 훌륭하다. 밀당의 연속으로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자아냈던 수많은 드라마 속 러브라인들과는 달리 서예지는 걸크러쉬 넘치는 돌직구 호감 표현으로 극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함께 고기 먹자는 제안에 김수현이 거절하자 “담에 또 튕기면 납치할거야”라고 호통을 치며 떠나는 장면이 대표적 예다. 톰과 제리 같으면서도 김수현의 말과 행동에 차차 변화하는 서예지의 모습은 러블리함까지 자아낸다. 

김수현(사진 우측)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서예지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화면
김수현(사진 우측)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서예지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화면

여기에 화려한 스타일링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캐릭터의 매력을 더하는 데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앞서 서예지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고문영 성격 자체를 드러낼 수 있는 외적인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작의상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예지의 아름다운 몸매가 드러난 의상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쯤 되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방영 전 김수현의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서예지 때문에 본다”는 시청자들의 적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3년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로 데뷔해 △tvN ‘슈퍼대디 열’(2015) △KBS2TV ‘화랑’(2016~2017) △OCN ‘구해줘’(2017) △tvN ‘무법 변호사’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나 예상만큼의 두각은 드러내지 못했던 바. 안성맞춤 캐릭터를 만난 서예지, 제대로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