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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불어온 ‘청춘 로맨스’ 열풍, 성적표는?
2020. 10. 16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2020년 하반기 청춘 로맨스 드라마들이 대거 안방극장을 찾아오고 있다. / SBS, tvN, JTBC 제공
2020년 하반기 청춘 로맨스 드라마들이 대거 안방극장을 찾아오고 있다. / SBS, tvN,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최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시작으로, 청춘들의 현실과 사랑을 담아낸 ‘청춘 로맨스’가 줄줄이 안방극장을 찾아오고 있다. 이토록 ‘청춘 로맨스’ 드라마가 대거 같은 시기에 편성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상황. 2020년 하반기 브라운관에 불어닥친 ‘청춘 로맨스’ 열풍이다.

◇ 월화극 상위권 굳건히 지키는 ‘청춘 로맨스’

올 하반기 청춘 로맨스 열풍의 선구자로 나선 작품은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다. 8월 31일 첫 방송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굿 캐스팅’ 종영 이후 SBS가 두 달여 만에 선보이는 월화극으로, 2018년 SBS 극본 공모에 당선된 신예 류보리 작가와 ‘17세 조건’ 조영민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정통 로맨스로 애청자층을 형성하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잔잔한 로맨스를 중심에 배치하되, 얽히고설킨 ‘육각 로맨스’로 긴장감을 부여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또한 29살 청춘들의 불안정한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 월화극 시청률 2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첫 방송에서 5.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뒤 8회 최고 시청률 6.3%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큰 변동 없이 5~6%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분인 14회는 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월화극 시청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사진 위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청춘기록'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tvN '청춘기록' 방송화면
월화극 시청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사진 위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청춘기록'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tvN '청춘기록' 방송화면

월화극 시청률 1위는 tvN ‘청춘기록’이다. 9월 7일 첫 방송에서 6.4%로 시작한 뒤 최고 시청률이 8.3%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12회는 7.8%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지만, 월화극 1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과 ‘닥터스’ ‘사랑의 온도’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가 손을 맞잡았고, 박소담‧박보검 등 대세 청춘스타들을 캐스팅해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8월 입대한 박보검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청춘기록’은 7년째 모델 일을 하다가 배우로 전향하는 사혜준(박보검 분)의 이야기를 스타의 관점이 아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관점에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인기’라는 척도로 등급 매겨지는 연예인의 현실적인 삶을 절묘하게 곁들이는 한편, 박보검과 박소담(안정하 역)의 로맨스로 설렘을 전하며 ‘청춘기록’만의 청춘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큰 시청률 변동 없이 1%대를 유지하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 JTBC '경우의 수' 방송화면
큰 시청률 변동 없이 1%대를 유지하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 JTBC '경우의 수' 방송화면

◇ 시청률 1%대 전전하는 ‘경우의 수’

모든 청춘 로맨스가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9월 25일 첫 방송된 JTBC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여자와 남자의 리얼 청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최성범 감독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청춘 로맨스물로, 신예은‧옹성우 등 핫한 청춘물 스타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출만한 특별한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1%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0.1~0.2% 차이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지만 큰 변동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

이 밖에도 또 하나의 청춘 로맨스물 tvN ‘스타트업’이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스타트업’(연출 오충환, 극본 박혜련)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트업’을 주요 소재로 삼아 신선함과 흥미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지를 비롯해 남주혁‧김선호‧강한나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 tvN '스타트업' 예고편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 tvN '스타트업' 예고편

올해 하반기 유독 많은 청춘 로맨스들이 방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청춘 로맨스’ 열풍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흐름이라고 말한다. 앞서 진행된 ‘스타트업’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오충환 감독은 “요즘 청춘 드라마가 많아져 놀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청자들이 밝고 희망찬 이야기를 접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CJ ENM 콘텐츠운영 1팀 박정연 팀장은 “예기치 못한 외부 변수에 의해 일상생활이 크게 위축된 지금의 상황에서 삶에 대한 순수한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청춘(로맨스) 드라마에 큰 위로를 받고 있다 생각한다”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청춘들의 모습에게서 힘을 얻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 청춘들은 꿈과 사랑에 있어 불안하다. 꿈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은 크고, 사랑도 마음처럼 쉽지 않다.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고뇌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당차고 씩씩하게 다시 일어나 전진한다. ‘청춘 로맨스’가 지금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