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기자의 줌인
동시 출격한 ‘펜트하우스’ ‘카이로스’, 어땠나
2020. 10. 27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26일 첫 방송된 SBS ‘펜트하우스’(왼쪽)와 MBC ‘카이로스’ / SBS, MBC
26일 첫 방송된 SBS ‘펜트하우스’(왼쪽)와 MBC ‘카이로스’ / SBS, MB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tvN ‘청춘기록’부터 KBS2TV ‘좀비탐정’, JTBC ‘18 어게인’ 등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월화드라마가 한층 더 풍성해졌다. SBS ‘펜트하우스’와 MBC ‘카이로스’가 월화극 대전에 새로 출격한 것. 26일 베일을 벗은 두 드라마의 서로 다른 매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 ‘펜트하우스’, 첫 회 만에 월화극 시청률 1위로 우뚝

먼저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가 첫 방송만에 월화극 시청률 1위로 등극했다. 이날 90분 특별편성으로 방영된 ‘펜트하우스’는 첫 회에서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9.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 기준 10.5%,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1%까지 오르며 단숨에 월화극 시청률 왕좌 자리에 올랐다.

SBS가 올 하반기 가장 공들인 ‘펜트하우스’는 세 여자들의 채워질 수 없는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가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는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헤라펠리스에서 의문의 소녀가 추락하는 장면으로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헤라펠리스에 거주하는 화려한 최상류층의 일상과 함께 층수별로 나눠진 서열로 인해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는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성악’ 소재를 첨부한 상류층의 입시전쟁을 보여주는 ‘펜트하우스’/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성악’ 소재를 첨부한 상류층의 입시전쟁을 보여주는 ‘펜트하우스’/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국내 최고 대학을 보내기 위한 치열한 사투는 흥미를 자극했다. ‘펜트하우스’는 성악으로 최고 대학 진학을 꿈꾸는 모녀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그려냈다. 청아예고 학생이 되길 원하는 배로나(김현수 분), 유제니(진지희 분)의 살벌한 대립구조와 청아재단의 실세이자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김소연 분)에게 아부 떠는 엄마들의 모습들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SBS ‘아내의 유혹’ ‘언니는 살아있다’ 등 김순옥 작가가 한결같이 다뤄온 막장 코드도 빠지지 않고 담겼다. 천서진이 심수련(이지아 분)의 남편 주단태(엄기준 분)를 유혹하는가 하면, 천서진과 오윤희(유진 분)가 대상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기 위해 육탄전을 벌이는 등 다소 자극적인 장면들은 김순옥 작가의 신작임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최상류층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화려함으로 가득채워 ‘펜트하우스’는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다만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보여준 상류층 입시전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김순옥표 막장 코드가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어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입소문 예상되는 ‘카이로스’… 시청률 3.7%로 시작

‘카이로스’(연출 박승우‧성치욱, 극본 이수현)는 웰메이드 ‘타임 크로싱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카이로스’는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신성록 분)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클로싱 스릴러를 그린다. 박승우 감독과 이수현 작가의 입봉작으로, 올해 신인 제작진의 입봉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기대를 자아냈다.

신인 제작진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카이로스’ 첫 회에는 성공한 삶을 누리던 김서진이 어린 딸의 실종과 함께 아내 강현채(남규리 분)까지 행방불명 당하게 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한애리는 엄마 곽송자(황정민 분)의 건강 악화로 고비를 맞는 내용이 담겼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한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빈틈없이 빠른 전개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촉즉발 상황에 놓인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주인공들이 10시 33분 전화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다룬 ‘카이로스’/ MBC ‘카이로스’ 방송화면
일촉즉발 상황에 놓인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주인공들이 10시 33분 전화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다룬 ‘카이로스’/ MBC ‘카이로스’ 방송화면

극 후반부 김서진과 한애리가 ‘10시 33분’ 전화로 연결되는 장면은 두 사람의 시간대가 한 달 간격으로 벌어져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한애리가 “다빈이라는 아이... 내가 봤어요”라고 김서진에게 제보해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과거와 미래를 사는 타임슬립 설정은 이미 여러 차례 다뤄진 만큼 크게 신선함을 자아내진 않는다. 하지만 10시 33분, 단 1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만 서로 연결된다는 설정이 긴장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극으로 끌어당겼다. 미래를 사는 남자와 과거를 사는 여자의 공조를 ‘카이로스’만의 색깔로 풀어내는 게 앞으로 전개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로스’는 첫 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월화드라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만큼 높은 수치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시그널 이후 제일 긴장하며 봤다” “연출력, 대본, 연기 3박자 모두 좋네” “대박 드라마 예감” 등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첫 회에서 보여준 흡입력 있는 전개와 영화 못지않은 연출력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