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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이젠 ‘악녀’하면 김소연!
2020. 11. 02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김소연이 김순옥 작가표 악녀 캐릭터의 명맥을 잇고 있다.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김소연이 김순옥 작가표 악녀 캐릭터의 명맥을 잇고 있다.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아내의 유혹’ 신애리(김서형 분)를 시작으로, ‘언니는 살아있다’ 양달희(김다솜 분)‧‘황후의 품격’ 민유라(이엘리야 분)까지. 김순옥 작가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악녀 캐릭터의 명맥을 김소연이 잇는다. 

지난 10월 26일 첫 방송된 SBS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는 세 여자들의 채워질 수 없는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한번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소연은 극중 프리마돈나 천서진 역을 맡았다.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헤라펠리스의 여왕벌이자 청아재단 실세인 인물로, 김순옥 작가 드라마의 핵심인 악녀 캐릭터다.

첫 회부터 김소연은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화려하고 도도한 외적인 모습만큼이나 냉정한 말투와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며 천서진 그 자체로 분했다. 심수련(이지아 분) 남편인 주단태(엄기준 분)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가 하면, 오랜 라이벌인 오윤희(유진 분)의 목을 트로피로 내리친 뒤 자신의 얼굴에 피를 묻히는 장면은 소름을 자아냈다. 

천서진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한 김소연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천서진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한 김소연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천서진의 악행은 2회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오윤희의 딸인 배로나(김현수 분)의 청아예고 입학을 막기 위해 화영중학교 음악선생 마두기(하도권 분)를 이용해 입시를 방해함은 물론, 자신의 딸을 청아예고 수석 입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독기 어린 눈빛으로 연습을 강요하며 남다른 교육열을 보여줬다. 또한 주단태와 헤라펠리스의 비밀공간에서 진한 스킨십을 나눠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김소연의 몰입감 있는 연기 덕분일까. ‘펜트하우스’는 1회 시청률 9.2%(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한 뒤, 지난달 27일 방영된 2회 시청률 10.1%로 상승세를 보이며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MBC ‘이브의 모든 것’ 이후 무려 20년 만에 소화하는 악역 연기다. 앞서 김소연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브의 모든’것이 딱 20년 전인데 그때 캐릭터를 아직 기억하고 계셔서 설레면서도 부담된다”며 “이젠 악녀 하면 천서진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악녀’하면 충분히 천서진이 떠오를 법하다. 이제 막 시작한 ‘펜트하우스’에서 김소연이 얼마나 더 독한 악역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