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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20여년 만에 찾은 유진의 새 얼굴
2020. 11. 09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펜트하우스’를 통해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유진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펜트하우스’를 통해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유진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원조 요정’이자 캔디형 여주인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유진. 그가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를 통해 ‘억척스러운 엄마’로 새로운 모습을 대방출한다. 약 20년 만에 찾은 유진의 새 얼굴이다.

10월 26일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 최상위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만 거주하는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자식들을 위한 엄마들의 불꽃 튀는 입시전쟁을 김순옥 작가 특유의 자극적인 전개로 이어나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유진이 KBS2TV ‘부탁해요, 엄마’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2002년 SBS ‘오픈 드라마 남과 여’로 첫 연기를 선보인 유진은 MBC ‘원더풀 라이프’, KBS2TV ‘아빠 셋 엄마 하나’,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 캔디형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18년 만에 보는 그의 새로운 얼굴, ‘펜트하우스’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씩씩하고 착한 캔디 같은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온 유진 /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방송화면
씩씩하고 착한 캔디 같은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온 유진 /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방송화면

앞서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유진은 “드라마 출연이 오랜만이다”라며 “기다리고 계신 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단발을 했다. 오윤희 캐릭터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과감하게 잘랐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실제 제 모습이 욕망스럽지 않기 때문에 ‘욕망’이라는 단어가 아직 어색하다. 그래서 그동안 착하고 캔디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새로운 연기를 하게 돼 걱정도 됐지만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유진은 극 중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배로나(김현수 분) 엄마 오윤희로 열연하며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단발 변신 감행은 물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캐릭터를 소화하며 짙은 모성애 연기에 현실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신이 못다 이룬 성악의 길을 가려는 딸을 위해 과감하게 펜트하우스 엄마들의 입시 전쟁에 뛰어드는 인물로 유진은 극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오윤희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유진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오윤희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유진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드라마의 중심에서 유진은 공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가진 것은 없지만, 돈 때문에 딸이 설움 받지 않도록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오랜 악연인 천서진(김소연 분)과 대립구조를 이뤄 살기 어린 기싸움을 펼치는 장면들은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학창 시절 트로피로 목을 내려쳐 성악을 포기하게 만든 천서진을 학부모로 재회하게 된 오윤희의 서사는 매 회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펜트하우스’의 핵심 관전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엔딩 장면에는 모두가 원하는 청아예고 수석 입학생 민설아(조수민 분)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고, 오윤희가 자신의 손에 이유 모를 피가 묻어있어 놀라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민설아의 진짜 죽음의 배후가 오윤희인지, 아니면 오윤희가 유력 용의자라는 오해를 넘어설 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유진은 펜트하우스 엄마들에게 지지않기 위해 조금씩 더 강렬한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다. 추후 진행될 전개 속에 유진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