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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작가가 밝힌 ‘산후조리원’ 리얼리즘의 비결
2020. 11. 10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산후조리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tvN
‘산후조리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tvN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뒤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보이고 있지만, 벌써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산후조리원’(연출 박수원, 극본 김지수)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 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산후조리원’은 차원이 다른 리얼리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얻고 있다. 리얼한 출산 과정부터 산모들이 느끼는 감정 등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또 곳곳에 녹아있는 코믹 요소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까지 더해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열풍의 중심엔 극본을 맡은 김지수 작가가 있다. 김지수 작가는 실제 출산하면서 느낀 감정과 경험담을 그대로 녹여내 순도 100% 리얼한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10일 제작진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김지수 작가는 “산후조리원에서 아이 중심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하루 만에 내 인생의 중심이 완전히 아이가 되면서 느끼게 된 혼란스러움, 그 포인트를 재미있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실제 조리원 생활을 경험하면서 느낀 감정을 드라마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리얼한 이야기로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산후조리원’. /tvN
리얼한 이야기로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산후조리원’. /tvN

김지수 작가의 의도는 지난 9일 방송된 3회에서도 잘 드러났다. 자신을 아이의 태명인 ‘요미 엄마’로 부르는 원장 혜숙(장혜진 분)에게 루다(최리 분)라고 호칭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는 장면을 비롯해, 갑작스럽게 회사 상사와 통화를 하게 된 현진이 ‘수요’를 ‘수유’로, ‘MOU’를 ‘모유’로 자신도 모르게 바꿔 말하는 장면 역시 같은 맥락의 연장선으로, 공감과 웃음을 안겼다. 

대본을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언급했다. 김 작가는 “이 이야기가 출산의 경험이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야기인지, 주인공의 감정에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지를 많이 의심하고 확인하면서 썼다”며 “그저 고단한 육아를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의 탄생을 기점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의 성장기로 보였으면 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김지수 작가는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천국이라고들 한다”며 “삼시세끼 영양식으로 준비해 주고 아이도 돌봐주고 마사지도 해주고.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로 천국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무리 천국 같은 공간이라도 처음을 겪어내는 엄마들에겐 때론 답답하고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지수 작가는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엄마들의 솔직한 성장기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패러디와 상상 신을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아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