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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김정현, 딱 알맞은 온도
2021. 01. 18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김정현이 ‘철인왕후’를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tvN ‘철인왕후’ 캡처
배우 김정현이 ‘철인왕후’를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tvN ‘철인왕후’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섬세한 표현력부터 몰입도 높은 열연,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 소화력까지.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오가는 극과 극 매력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철인왕후’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는 배우 김정현을 두고 한 말이다.

김정현은 현재 방영 중인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연출 윤성식, 극본 박계옥‧최아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스캔들을 그린 작품.

지난해 12월 12일 첫 방송에서 8%(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철인왕후’는 매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지난 17일 방송된 12회가 13.2%까지 치솟으며 최고 시청률을 갱신,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쾌한 웃음은 물론, 쫄깃한 긴장감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극 중 김정현은 ‘두 얼굴의 임금’ 철종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철종은 겉으로 보기엔 허술하고 만만한 허수아비 왕이지만, 누구보다 날카롭고 단단한 내면을 지닌 인물. 김정현은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넘나들며 온화한 미소 속 비밀을 감추고 있는 철종을 완벽히 담아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극이 진행될수록 그동안 궁금증을 유발했던 철종의 서사가 드러나고 있는데, 김정현은 인물의 극적 변화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몰입을 높이고 있다. 유약하고 능력 없는 왕으로 비쳤던 철종이 백성을 생각하는 참된 임금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매력으로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철인왕후’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김정현. /tvN ‘철인왕후’ 캡처
‘철인왕후’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김정현. /tvN ‘철인왕후’ 캡처

상대배우와의 호흡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매 장면 어떤 배우와 함께해도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김소용 역의 신혜선과 티격태격 코믹한 모습부터 묘한 로맨스까지 완벽한 합을 보여주고 있어 이목을 끈다. 철종과 소용의 팀워크가 나날이 단단해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고돼, 김정현과 신혜선이 앞으로 얼마나 더 탄탄한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정현은 연극 무대와 단편 영화로 내공을 쌓은 뒤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표나리 역)의 동생 표치열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2017), ‘학교 2017’(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2018) 등과 영화 ‘어느날’(2017), ‘기억을 만나다’(2018), ‘그대 이름은 장미’(201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해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대표작이다. 극 중 화려한 언변과 사업 수완을 자랑하는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으로 분한 김정현은 능글맞은 사기꾼 면모 속 아픔을 간직한 인물의 내면부터 서지혜(서단 역)와의 애틋한 멜로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철인왕후’는 김정현의 진가를 재확인시켜준 작품이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해냈고, 복잡하고 난해한 인물의 감정선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로 표현, 설득력을 높였다.

연출자 윤성식 감독이 “원래 연기 고수인 건 알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철인왕후’가 후반부로 돌입한 가운데, 김정현이 얼마나 더 단단한 열연으로 극을 이끌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