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1 19:54
‘보수의 성지’ TK서 이재명 강세, 왜
‘보수의 성지’ TK서 이재명 강세, 왜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1.2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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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10만원씩 경기도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일부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가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10만원씩 경기도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일부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가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치고 1위를 달리는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그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 지사는 그동안 이낙연 대표가 우위를 보였던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에서까지 이 대표를 앞서고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에 비해 지역적 확장성까지 보이고 있어 민주당 친문 세력도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활동 근거지인 수도권과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물론이고 영남 지역에서까지 우위를 이어갈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친노‧친문의 본산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비롯해 ‘보수의 성지’ 또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까지 지지세를 넓혀 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PK는 민주당의 전략 지역이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PK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하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25~30%대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며 점차 기반을 확대해 가고 있다. 그러나 TK는 민주당에게 여전히 정치적 불모지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TK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점차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PK와 더불어 TK에서까지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최대 약세 지역인 TK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지사 지지 흐름이 어느 수준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실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이 지사는 TK에서 22.4%를, 윤석열 검찰총장은 19.4%를 얻었다. 또한 이 지사는 PK에서도 22.3%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21.9%로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는 TK에서 윤석열 총장(23.2%)이 이재명 지사(21.4%)와 1.8%포인트 근소한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이재명 TK 지지, 실제 ‘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보수 성향이 강한 국민의힘 텃밭에서 민주당 소속이면서 진보 색채가 강한 이재명 지사가 지지율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지사가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보여준 추진력과 결단력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 지사를 지지하는 민심이 그가 대선 본선에 진출할 경우 실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TK 정가에서 활동해 온 민주당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지사가 단지 경북 안동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이 지사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난해 TK가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었는데 이 지사가 신천지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일 처리에 있어서 추진력을 보이면서 이 지사가 일은 잘한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당층이나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면 정당보다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면서도 “여론조사 지표에는 민심이 그렇게 반영되고 있지만 표와 마음과 다르기 때문에 분리해서 봐야 한다. 이 지사가 추후 대선 본선 후보가 된다면 이 지사를 지지하고 인정은 해도 표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TK에서 나타난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 흐름은 그의 리더십 강점과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 지사의 확장성 강화로 이어지기에는 TK 지지율 흐름이 아직까지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 지사의 TK 지지율은 이 지사가 그 지역 출신이라서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또 영남은 카리스마가 있고 리드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TK는 물론이고 PK에서도 이 지사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는 않고 있다”며 “TK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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