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05:46
뷰티업계, ‘긁지 않은 복권’ 동남아시장 ‘노크’
뷰티업계, ‘긁지 않은 복권’ 동남아시장 ‘노크’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2.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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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뷰티업계가 새 ‘거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뉴시스
최근 국내 뷰티업계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최근 국내 뷰티업계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중화권과 비슷한 소비력까지 갖춰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중국에서 동남아로 사업 영역 확장… 시장 공략 ‘박차’

지금까지 국내 뷰티업계의 매출 성장은 중국시장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작년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국가별 수출현황을 집계한 결과, 중국은 37억5,810만 달러로 점유율 50.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컸던데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3.7%나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진출해 경쟁이 치열하고, 지난 2017년 중국과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문제처럼 외교적 이슈가 겹칠 경우 매출 저하도 불가피해진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산업 수출현황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베트남(3.4%), 대만(2.4%), 태국(2.1%), 싱가포르(2.0%), 말레이시아(1.4%)가 점유율 10위권 내에 들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K-팝,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가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화장품, 뷰티 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중화권 만큼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이미 중국은 진출했고 그 다음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에 동남아가 제격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사업 확장에 앞서 현지 고객의 니즈(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브랜드 제품을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경산업은 작년 12월 ‘쇼피(Shope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쇼피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커머스 플랫폼으로, 지역별 사용자 특성에 최적화된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한다. 현재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대만 등에서 운영 중이다.

쇼피와 협력을 통해 애경산업은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소비자에게 맞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갔다. 설화수는 쇼피와 인도 나이카에 입점했고, 헤라는 싱가포르 세포라 닷컴에 진출하는 등 e커머스시장도 적극 공략했다.

올해에도 동남아시아시장 주요 플랫폼에 집중해 e커머스 채널 매출을 확대하고, 설화수와 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3년까지 동남아시아시장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쇼피 내 오피셜 스토어 형식으로 ‘오휘’ ‘숨’ ‘빌리프’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고급화 전략을 지속 전개하고 브랜드 이벤트, 주요 백화점 신제품 행사, 온라인 마케팅 등을 진행해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시장 사업 확장에 앞서서 현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회사의 브랜드 제품을 현지 고객들에게 맞춰 개발하는 등 ‘현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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