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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노력파’ 이정은, 완벽한 섬 주민 되기 위해 한 것
2021. 03. 0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로 돌아오는 이정은.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로 돌아오는 이정은.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매 작품, 임팩트 있는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배우 이정은이 다시 한 번 스크린 저격에 나선다. 따뜻한 성품을 지닌 섬 주민으로 분해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를 통해서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한 뒤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 ‘타인은 지옥이다’(2019) ‘동백꽃 필 무렵’(2019), ‘한 번 다녀왔습니다’(2020)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까지 휩쓴 ‘기생충’(2019, 감독 봉준호)에서 박 사장(이선균 분)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 역을 맡아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김혜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내가 죽던 날’(2020)에서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을 맡아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모든 감정을 전달하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의 다음 행보는 영화 ‘자산어보’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시대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연출작이다.

영화 ‘자산어보’에서 완벽한 생활연기를 예고한 이정은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자산어보’에서 완벽한 생활연기를 예고한 이정은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극 중 이정은은 유배 온 학자 정약전을 물심양면 도와주는 흑산도 주민 가거댁으로 분해 완벽한 생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따뜻함 성품과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거댁은 정약전 앞에서 수줍은 듯하지만 해야 할 말은 참지 않고 하는 인물. 당시의 시대적 관점을 벗어난 일침을 던지며 정약전의 유배 생활을 심심할 틈 없게 만든다고.

이정은은 대본에 없던 대사까지 제안하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라도 사투리를 차지게 구사하기 위해 목포와 신안 지역을 방문해 지역의 정서를 몸소 경험한 것은 물론, 전문가에게 어류 손질법까지 배우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자 이준익 감독은 앞서 진행된 ‘자산어보’ 제작보고회에서 이정은에 대해 “가거댁은 시나리오 상에서 별게 없었다”며 “(이정은이) 다 만든 거다. 두 남자 사이에서 때로는 어머니 같은, 때로는 연인 같은 역할을 다 아우르는 연기를 해줬다. 고맙다”고 전해 ‘자산어보’ 속 이정은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자산어보’를 두고 “현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삶의 지표를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표현한 이정은. 흑산도 주민 가거댁으로 완벽히 녹아든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오는 31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