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06:11
카페업계,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잘 하고 있나요
카페업계,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잘 하고 있나요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3.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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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줄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탈(脫) 플라스틱’이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개인카페에서 제공받은 ‘ECO 친환경 생분해 빨대’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정부가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줄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탈(脫) 플라스틱’이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개인카페에서 제공받은 ‘ECO 친환경 생분해 빨대’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지난 주말 방문한 서울의 한 개인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자 ‘ECO 친환경 생분해 빨대’를 제공받았다. ‘왜 이 빨대를 사용하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카페 직원은 “플라스틱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려고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줄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탈(脫) 플라스틱’이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커피전문점은 개인·프랜차이즈 할 것 없이 ‘플라스틱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 플라스틱 빨대 종이로… 컵 뚜껑 음용형 리드로 바꾸는 카페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커피전문점은 일회용 컵부터 빨대·뚜껑 등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업종 중 하나다. 특히 얼음이 들어가는 아이스 음료를 종이컵에 제공할 경우 종이가 눅눅해질 수 있어 재질을 바꾸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부터 먼저 줄이기로 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빨대를 종이 재질로 바꾸거나,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하는 등 대안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환경부는 작년 11월 26일 15개 커피전문점, 4개 패스트푸드점,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자발적인 협약을 체결,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을 활성화하고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을 함께 줄여나가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빨대·젓는막대의 재질을 종이 등으로 변경하거나 기존 컵 뚜껑을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으로 바꾸는 등 대체품 도입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또 매장 내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와 젓는막대를 가급적 비치하지 않고, 고객 요청 시 별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 플라스틱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한 곳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8월 엔제리너스커피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등에서 ‘음용형 리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에서는 아직 기존 리드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시사위크>에 “이디야커피 매장에서는 가급적 빨대 사용을 지양하고 고객에게 빨대 필요 여부를 문의하고 제공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도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과거부터 직영점에서 종이 빨대와 PLA(Polylactic acid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의 식물로 만드는 생분해성 수지로 만든 것) 빨대 등을 테스트 했으나, 고객 불편사항 및 품질 이슈가 접수돼 가맹점까지 확대 운영은 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현재 랩에서 PLA 빨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음용형 리드는 이달 전 가맹점에 확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스커피 측도 “종이 빨대 교체와 관련해 검토 중이나,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종이 빨대를 도입한 업체는 단 한 곳 뿐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유일하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9월 일부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 운영한 후 10월부터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사용되던 플라스틱 빨대는 2017년 기준 1억8,000만개로 알려진다. 이는 연간 지구 한바퀴(약 4만km)에 해당하는 3만7,800km 길이, 무게로는 126t의 분량이다. 종이 빨대를 도입함으로써 126t가량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다. 플라스틱 빨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음용형 리드를 도입, 사용하고 있는 다수 커피전문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할지라도 빨대로 음료를 마시고 싶은 소비자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빨대를 재활용이 좀 더 용이한 재질로, 더 나아가 종이로 변경하는 노력을 천천히 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