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06:40
[윤석열 변수] 이재명‧이낙연, 악재일까 호재일까
[윤석열 변수] 이재명‧이낙연, 악재일까 호재일까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3.0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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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등판할 경우 여권 대권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등판할 경우 여권 대권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등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악재일까, 아니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악재일까.

윤 전 총장의 대선 등판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여권의 대권 경쟁구도도 출렁이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1위로 치고 올라가자 윤 전 총장의 부상이 여권 대권구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윤 전 총장의 부상은 외연상으로는 이재명 지사에게 가장 타격을 준 듯하다. 윤 전 총장이 1위로 올라서면서 한동안 유지되고 있던 이재명 지사 1강 구도가 깨졌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32.4%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이재명 지사는 24.1%, 이낙연 대표는 14.9%로 집계됐다.

6주 전인 1월 22일 실시된 KSOI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14.6%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무려 17.8%포인트가 치솟아 30%대를 돌파했다. 당시 23.4%를 기록했던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0.7%포인트 올랐고, 이낙연 대표는 16.8%에서 1.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양자대결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에 비해 윤 전 총장에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대결한다면 어느 쪽에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 지사라고 답한 응답자는 40.5%였고 윤 전 총장을 선택한 응답자는 37.4%로 집계됐다.

‘이낙연 대 윤석열’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38.1%)이 근소한 차이로 이낙연 대표(37.1%)를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가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구도도 흔들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가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구도도 흔들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부상으로 여당 대선 구도 출렁

윤 전 총장이 이재명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빼앗은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해봤을 때, 윤 전 총장이 실제로 대선에 등판하고 그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이 지사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지사에게 쏠렸던 중도층이 윤 전 총장에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관점에서 보면 윤 전 총장의 등판은 이 지사에게 악재가 아닌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대항할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경우, 이 지사에게 민주당 지지층이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9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도 밉고 민주당도 싫어서 갈 곳이 없어서 이재명 지사에게 갔던 표심이 윤석열 전 총장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중도층 지지율을 빼앗아 올 경우 이 지사에게 타격이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치고 올라갔을 때 여권에서 윤석열과 겨룰 수 있는 대항마가 없고, 그나마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민주당 경선에서) 친문표가 이재명 지사쪽으로 더 쏠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곤 의제와 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 이낙연’ 양강 구도가 아니라 ‘윤석열 대 이재명’ 양강 구도가 형성이 되면, 이재명 지사의 약점은 친문 지지층이 나를 지지할 거냐 말 거냐 이런 거지 않나”라며 “그런데 밖에 강한 사람이 있으면 내부에서 흔들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뜨기 때문에 지지율이 조금 빠진다, 이런 것도 있는데 구도 형성에서 보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등판으로 ‘반문 정서’가 강화될 경우, 친문 세력이 문재인 정부의 가치를 사수하기 위해 친문 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대선주자를 내세우려고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대표에게 유리한 형국이 형성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명운이 걸린 4월 재보궐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제3후보의 공간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의제와 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석열 대 이재명’ 양강 구도가 형성이 되면 이낙연 대표에게는 안 좋은 것이고 윤석열이 (야권 후보가)되면 아예 뉴페이스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무조건 4월 재보궐선거를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등판으로 이낙연 대표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등판하게 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사람은 결국 이낙연 대표가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강한 캐릭터인데 이낙연 대표는 그에 비해 엄중하고 신중한 사람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기 싸움에서 밀린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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