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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월드IT쇼 2022] 일상에 스며든 ICT를 만나다
2022. 04. 21 by 박설민 기자 ihatefree1@sisaweek.com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월드IT쇼 2022’에서는 우리 일상에 스며든 다양한 ICT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코엑스=박설민 기자  ‘ICT(정보통신기술)’이라하면 일반적으로 어렵고 딱딱한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미디어에서 ICT를 ‘인공지능(AI)’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첨단 과학기술’분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시대에 이른 현재, ICT는 가전부터 여가, 식생활까지 우리의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이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국내 산·학·연 연구진들이 개발한 ICT제품과 기술들이 한 자리에 모인 ‘월드IT쇼 2022’ 방문해 우리 일상에 스며든 ICT기술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월드IT쇼 2022 전시장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전시 부스. 는 슬로건으로 내건 ‘팀삼성 라이프(Team Samsung Life)’ 답게 IoT기술을 활용해 연결된 다양한 삼성전자의 기술과 제품들이 차별화된 일상을 구현하고 있었다./ 코엑스=박설민 기자

◇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 vs LG전자… 전시 부스도 ‘각양각색’

꽃샘 추위가 끝나고 따스한 햇볕이 내리던 지난 20일, 기자는 월드IT쇼 2022에 방문하기 위해 서울 코엑스로 향했다.

도착한 월드IT쇼 2022 전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종료된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IT업계 관계자들이나 연구 분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손님들도 전시장을 찾아 다채로운 ICT제품과 기술을 관람하고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우리나라 IT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부스였다. 삼성전자의 전시 부스는 슬로건으로 내건 ‘팀삼성 라이프(Team Samsung Life)’답게 IoT기술을 활용해 연결된 다양한 삼성전자의 기술과 제품들이 차별화된 일상을 구현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푸른색의 화려한 그래비티로 장식된 ‘플레이 그라운드’./ 코엑스=박설민 기자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푸른색의 화려한 그래비티로 장식된 ‘플레이 그라운드’에는 갤럭시 S22의  AI기반 야간 촬영 모드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촬영한 장면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모델 Neo QLED 8K을 통해 볼 수 있었다. 한적한 밤의 데이트 산책을 특별한 경험으로 남기고 싶다는 부부의 사연을 담아 색다른 공간을 완성한 공간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 설치된 테마공간 ‘홈’(사진 위쪽)과  ‘오피스’(사진 아래)의 모습./ 코엑스=박설민 기자

푸른색 계열의 플레이 그라운드 공간과 다르게 ‘오피스’와 ‘스터디룸’은 따뜻한 우드 계열 인테리어로 디자인적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오피스와 스터디룸에서는 갤럭시S22와 갤럭시 북2 프로, 갤럭시탭 등 비대면 근무 트렌드에 알맞은 다양한 IT가전 들이 전시돼 있었다.

일상 가정생활 모습을 그려낸 ‘홈’ 테마공간에서는 비스포크 큐커와 갤럭시S22를 연동해 자동으로 요리코스를 전송해 요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AI세탁실에는 비스포크 그랑데 AI가 세제량을 체크하고 갤럭시S22를 통해 주문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과 가전들이 연결된 ‘팀삼성’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었다.

LG전자의 전시 부스 모습.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킨삼성전자와 대조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디지털 기업의 느낌을 주었다. 아래는 LG전자의 시그니처 OLED TV모델 ‘OLED 8K’./ 코엑스=박설민 기자

이처럼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전자의 전시 부스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IT·가전 사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LG전자의 부스는 깔끔하고 세련된, 전시회 부스 디자인의 ‘정석’ 그 자체였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은  투명 OLED 사이지니./ 코엑스=박설민 기자

LG전자의 부스를 짧게 묘사하면 ‘OLED기술’을 뽐내는 하나의 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입구부터 LG전자의 시그니처 OLED TV모델 ‘OLED 8K’가 자리 잡고 ‘대형 OLED는 우리가 최고’라고 선언하는 듯했다. 부스 내부에 설치된 투명 OLED 사이지니속에서 헤엄치는 흰동가리의 모습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LG전자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LG 씽큐 체험존’. 방탈출 카페 미션 이벤트도 진행돼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코엑스=박설민 기자

또한 LG전자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LG 씽큐 체험존’에서는 ‘방탈출 카페’ 미션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관람객들은 체험존에 설치된 에어컨과 워시타워, 스마트 오븐 등의 LG전자 제품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LG씽큐앱을 통해 제어해 미션을 수행하면 소정의 사은품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즐길 거리가 가득했던 SK텔레콤의 전시 부스./ 코엑스=박설민 기자

◇ ‘통신사 더비’도 볼거리… 역동성의 SKT vs 신비함의 KT

국내 IT업계의 또 다른 라이벌인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의 미묘한 대결도 전시회를 관람하는 재미를 더했다.

먼저 SK텔레콤의 전시 부스는 즐길 거리가 가득한 ‘엔터테인먼트’의 향연이었다. 경품을 걸고 T우주 퀴즈쇼를 진행하고 있는 사회자로 SK텔레콤의 부스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차세대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부스 한 가운데 자리 잡은 4D 메타버스 시뮬레이터를 가상 공간에서 탑승해 볼 수 있었던 SK텔레콤의 전시 부스 모습./ 박설민 기자

많은 볼거리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SK텔레콤이 자랑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들이었다. 관람객들은 차세대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부스 한가운데 자리 잡은 4D 메타버스 시뮬레이터를 탑승해 실제 경험과 유사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의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체험존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해당 체험존에서 HMD를 착용하고 메타버스 세상에서 경쾌한 음악과 함께 댄스를 즐기거나 유명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프랜드 내에서 신인 작가들의 디지털 작품이 전시된 ‘메타버스 미술 갤러리’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의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체험존./ 코엑스=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의 부스에는 AI를 활용해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기술들도 전시됐다. 시각보조 서비스 ‘설리번플러스 x NUGU’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 글자, 사물 색상 등을 인식하고 AI가 이를 구별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주변 사물에 대한 설명을 제공했다. 해당 서비스는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22에서 혁신 기술로 수상하기도 했다.

디지털 아트를 연상케 하는 KT의 전시 부스 입구./ 코엑스=박설민 기자

역동적이고 화려한 색감을 자랑했던 SK텔레콤의 전시 부스와 반대로 KT의 전시 부스는 신비한 청록색 계열의 화려한 입구로 조성돼 차분한 느낌을 줬다. 입구를 들어서 내부로 들어가면 깔끔한 하얀색 색상의 내부 전시 부스가 조성돼 있었는데, 마치 영화 속에서 첨단 ICT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실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영화 속에서 첨단 ICT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실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 KT의 전시 부스 내부 모습. AI서비스 로봇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엑스=박설민 기자

KT 전시 부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AI기술을 활용한 ‘로봇’들이었다. 공원의 모습으로 꾸며진 전시 부스 한가운데서 돌아다니고 있는 A 서비스로봇과 AI 방역로봇은 앞으로 미래에 로봇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수행할 다양한 역할들을 묘사했다. 

KT 역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을 위한 ICT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KT의 파트너사 중 하나인 하이코어에서 개발한 AIoT 전동 휠체어가 눈에 띄었다.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한 AIoT 전동 휠체어는 탑승한 장애인이 원하는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KT의 파트너사 중 하나인 하이코어에서 개발한 AIoT 전동 휠체어.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한 AIoT 전동 휠체어는 탑승한 장애인이 원하는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 코엑스=박설민 기자

또한 하이코어는 마치 드론처럼 조이스틱 타입의 무선조종장치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전동 휠체어도 선보였다. 해당 조이스틱에는 초음파 센서가 탑재돼 이동 중 장애물이나 사람이 나타날 경우 충돌 방지를 위해 멈추는 기능이 적용됐다고 한다.

하이코어 박동연 대표이사는 “조이스틱 타입의 전동 휠체어의 경우 올해 하반기 상용화가 예정 중”이라며 “AIoT 전동 휠체어의 경우 확답은 못 드리겠지만 오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쯤 함께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전문 연구회사 제너생명과학이 개발한 ‘피터스랩(Peter' Lab)’.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면봉을 이용해 반려동물들의 잇몸에서 간단히 검체를 체취해 연구소로 보내면, 연구소는 검사 결과를 48시간 내에 ‘피터스랩앱(App)’을 통해 알려준다./ 코엑스=박설민 기자

◇ 반려동물 건강관리부터 IoT수질 관리 시스템까지, 중소·중견기업도 ‘활약’

이번 월드IT쇼 2022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과 KT같은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은 유전자 전문 연구회사 제너생명과학이 개발한 ‘피터스랩(Peter' Lab)’이었다. 피터스랩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30여종의 반려동물 관련 질병을 검사할 수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면봉을 이용해 반려동물들의 잇몸에서 간단히 검체를 체취해 연구소로 보내면, 연구소는 검사 결과를 48시간 내에 ‘피터스랩앱(App)’을 통해 알려준다. 이때 피터스랩앱은 병원성 미생물을 기반으로 예측된 질병의 위험도를 5단계로 표시해주며, 검출량을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감염병을 예측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코파츠에서 개발한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 ‘인에어(In-Air). 실제 상해가는 식빵에서 발생한 세균을 감지해 인에어가 살균하는 모습./ 코엑스=박설민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코파츠에서 개발한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 ‘인에어(In-Air)’ 앞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공기 중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경각심이 심각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이기 때문인 듯했다.

코파츠 측 설명에 따르면 공기살균기 인에어는 최대 6평까지 공기 중 미세먼지나 유해세균, 악취, 박테리아 등을 최대 99.9% 살균 및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검증기관인 마이크로파이오테스트(Microbio test)에서 받은 인증에 따르면 코파츠의 인에어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바이러스 병원체 제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컴인텔리전스에서 개발한  IoT 기반 수질모니터링 시스템 ‘Hi.Aqua(하이 아쿠아)’의 모습(사진 위쪽). 아래는 Hi.Aqua를 적용한 수자원 시설의 모습을 나타낸 모형./ 코엑스=박설민 기자 

아울러 한컴인텔리전스는 IoT 기반 수질모니터링 시스템 ‘Hi.Aqua(하이 아쿠아)’를 전시 부스에서 선보였다. 한컴인텔리전스는 우리에게 ‘한컴오피스’ 프로그램 개발사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 그룹의 자회사로 한컴 그룹 내에서 IoT와 AI, 빅데이터 및 보안 솔루션 사업 등을 맡고 있다.

하이 아쿠아는 IoT센서와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수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실의 수자원 시설을 동일하게 구성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구현되기 때문에 다양한 댐, 지하수, 항만, 하수, 폐수 시설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일반적으로 수자원 관리에 적용되는 시스템들이 물의 온도나 염도 정도만을 체크하는 것과 다르게 하이 아쿠아는 잔류염소 및 녹조 상태, 탁함 정도, pH 등을 측정할 수 있었다. 

한컴인텔리전스 김태일 커넥티비티사업부 IoT사업팀 과장은 “수자원 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강과 같은 하천에서도 수질 오염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어 환경 보호 등의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원의 유입 경로를 파악해 수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외부 환경 감시 시스템과의 연계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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