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5 19:53
윤석열 대통령, 폭우 피해 수습 위해 '동분서주'
윤석열 대통령, 폭우 피해 수습 위해 '동분서주'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2.08.1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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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폭우 대책 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수해 대책 회의를 연이어 주재하고, 수해 피해를 본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피해 현장도 방문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폭우 상황과 관련한 지시를 내린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는데, 이같은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 릴레이 회의에 이틀째 피해 현장 방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찾아 오전 9시에는 ‘폭우피해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10시에는 ‘하천홍수·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현장을 찾았던 반지하 거주 일가족의 침수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다시 한 번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출근 직전 동선을 바꿔 중대본이 있는 정부서울청사로 향했다. 연이어 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시대에 이번 폭우같은 기상 이상이 지속될 수 있으니 국가 재난 대책에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사당동 주민센터와 체육관을 방문하려 했으나, 이날 비가 그치자 주민들이 자리를 비워 방문을 취소했다. 이에 용산 대통령실에 복귀한 윤 대통령은 업무를 봤지만, 현장을 챙겨야겠다고 판단해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현장을 찾았다. 전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가족이 사망한 반지하 주택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 째 재난 현장을 찾은 셈이다. 극동아파트 옹벽은 지난 8일 밤 붕괴됐으며, 인근 거주 주민 160여명이 주민센터에 일시로 머물고 있다. 

◇ 현장 찿아 정면 돌파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일정은 두 차례 갑자기 변경됐다. 당초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기로 한 대통령이 중대본으로 향해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역시 직전에 취소됐다. 또 사당동 주민센터 등 이재민과 만남 일정 역시 취소됐지만,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 현장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 현장을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평소 ‘철학’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9일)에도 신사동 주민센터에서 대피 중인 이재민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오전 집무실 출근 대신 중대본으로 바로 향한 것은 전날(9일) 밤 피해 상황, 그리고 재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이날 이재민 면담을 취소한 것은 날씨가 개면서 주민들이 정리를 하러 집에 돌아갔는데,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하면 기다려야 하고 이 또한 주민에게 불편을 준다는 취지라고 한다. 그럼에도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우선이라 여긴 윤 대통령은 오후에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 현장을 찾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지역현황 보고를 듣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지역현황 보고를 듣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이날 릴레이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을 찾은 것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생겼으니 상황 수습이 우선이라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과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인 만큼 그런 일들이 생겼을 때는 그런 (죄송하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설명했다.

또 이날 야당 등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자택 지시’에 대한 공세가 강화된 만큼, 윤 대통령의 행보는 이를 정면 돌파하고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최근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야당, 공세 강화

하지만 이날 야당의 공세는 더욱 강화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설명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며 “국민은 밤새 위험한데 컨트롤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작동하지 않았다. 전화로 위기 상황에 대응했다는데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인가”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박재호 비상대책위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중부지방의 기록적 집중 호우는 이미 7일 기상청이 예보했다. 예상하지 못한 기상재해가 아니었다”며 “국가가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이번 집중 호우 위기 대응 능력은 빵점”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에서 논란을 키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게재된 국정홍보 카드뉴스에 윤 대통령의 신림동 반지하 현장 사진이 들어가 비판을 받았다. 참사 현장을 홍보에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참사현장인 만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그 점에 대해선 저희가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죄송하다. 일단 그것은 내리든지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의 멘토’라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전날 방송된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8일 밤 대통령이 자택에서 지시할 게 아니라 노란 잠바(민방위복)를 입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래도 (오늘)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을 찾아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시고 그런 건 아주 잘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지하를 ‘누추한 곳’이라고 한 것 아니냐며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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