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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코르호텔 ‘프라이빗 세일’, 가격 인상 후 할인… 소비자기만

2022. 09. 30 by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측이 지난 29일부터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하고 나섰다. 프라이빗 세일은 아코르에서 아코르 라이브 리미트리스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다. 올해는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투숙 요금 25% 할인, 아코르 플러스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는 추가 10% 할인을 적용해 최대 35%의 할인을 제공한다.

그런데 프라이빗 세일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9일 오전 8∼9시쯤부터 일부 아코르 계열 호텔은 객실 투숙료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프라이빗 세일이 시작되기 전에 가격을 소폭 인상하고 할인을 적용해주는 셈인데, 결국 프라이빗 세일 적용 가격이 기존의 취소가능 얼리버드 할인 상품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이게 무슨 프라이빗 세일이냐’ ‘세일 가격이 아닌 것 같다’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아코르 프라이빗 세일에 참여한 호텔 중에서 행사 시작 직전 객실료를 소폭 조정(인상)하고 나선 호텔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 △앰배서더 서울 풀만 등이다.

실제 기자는 아코르 프라이빗 세일이 시작되기 직전인 29일 오전 9시쯤 국내 아코르 계열 일부 호텔의 연말 투숙료를 미리 확인했다. 투숙일은 임의로 12월 14일∼15일(평일) 1박 기준으로 설정했으며 당시 페어몬트 서울의 페어몬트룸(기본 객실)과 페어몬트 디럭스룸의 룸온니 1박 투숙 요금은 각각 세금을 포함해 35만5,300원, 37만3,065원 수준이었다. 모두 투숙일 기준 3일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 상품이다.

국내에서 아코르 프라이빗 세일은 이날 오전 10시∼11시쯤부터 진행됐는데, 페어몬트 서울은 기본 객실인 페어몬트룸의 투숙 요금을 세금 포함 전 30만원, 페어몬트 디럭스룸은 31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세금을 포함하면 33만원, 34만6,500원이 된다. 프라이빗 세일은 25% 할인이 적용되는데, 실상은 할인 행사 시작 전 소비자들이 확인한 투숙 요금에 비해 10% 미만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된 셈이다.

소피텔 서울은 행사 시작 전 12월 14일∼15일 럭셔리룸(무료 취소 가능) 투숙료를 세금 포함 34만2,100원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프라이빗 세일 적용 상품의 투숙 요금은 세금 포함 33만원으로 설정해 판매 중이다. 이 역시 할인율이 5%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소피텔의 서울의 경우 프라이빗 세일 상품 가격을 처음에는 세금을 포함해 31만7,900원으로 설정했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세일 상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한 소비자는 10월 앰배서더 풀만 서울에서 2박 투숙을 계획하고 있어서 투숙 요금을 9월부터 계속해서 체크를 했는데, 이 소비자의 말에 따르면 “풀만 서울의 10월 특정일 기준 2박 투숙 요금은 49만원이었지만 지난 28일 호텔 측은 객실 요금을 2박에 56만원으로 인상했으며, 프라이빗 세일이 진행된 후 세일 상품 가격은 다시 49만원이 됐다”고 한다.

또 다른 소비자는 오히려 프라이빗 세일 시작 전 올해 연말 투숙 요금과 세일 적용 상품의 가격이 역전돼 더 비싸진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대체로 올해 4분기 예약 상품의 가격이 소폭 인상된 후 할인이 적용된 모습이다. 연말의 경우 투숙률이 높은 성수기로 꼽히는데, 이 기간에는 할인율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프라이빗 세일’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일반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할인폭은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어 가격 인하는 체감하기 힘든 수준이다.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아코르 플러스에 가입을 한 소비자들은 추가 10%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일반 아코르 회원들에 비해서는 저렴하게 투숙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프라이빗 세일의 경우 한국만 유독 투숙일 기준 ‘14일 전까지 무료 취소 가능’으로 적용됐는데, 투숙 당일 취소 또는 하루 전∼3일 전 무료 취소 가능 상품과 가격 차이가 10% 정도로 크지 않다.

호텔 업계에서는 ‘선 결제’ ‘취소 불가’ 상품이 가장 저렴하고 투숙 당일 또는 하루 전 무료 취소 가능 상품이 대체로 소폭 비싸다. 취소 불가 상품의 경우 소비자가 스케줄 변동이 생기는 경우 투숙을 하지 못할 수 있어 사실상 리스크를 감수하는 조건 하에 일반적인 무료 취소 가능 상품보다 저렴하게 제공된다.

사실상 ‘프라이빗 세일’ 상품은 무료 취소 가능 시기가 투숙일 기준 14일 전까지만 가능함에 따라 리스크가 일부 존재하는 만큼 투숙일 하루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 상품보다 소폭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된 셈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투숙일 기준 14일 전까지만 무료 취소가 가능한 프라이빗 세일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스케줄이 유동적인 소비자라면 굳이 리스크를 감내할 필요가 없는 투숙 당일 또는 1일전까지 취소가 가능한 상품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무료 취소가 가능한 상품을 선택한다.

다만 아코르 계열의 호텔 관계자들은 세일 기간이 시작되기 직전 가격 변동이 이뤄진 것에 대해 고의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아코르 계열 브랜드 호텔 관계자는 “아코르닷컴은 ‘다이내믹 프라이스 정책’으로 매일, 매시간 기준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프라이빗 세일 시작 전후로 별도로 금액을 올린 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프라이빗 세일 기간에도 다이내믹 프라이스 정책이 적용돼 검색하는 시점에 따라 매번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때문에 프라이빗 세일 전보다 객실 가격이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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