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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종
[단독] 코닝정밀소재, 내부 교육자료서 민주노총 폄훼 파문
2014. 10. 31 by 권정두 기자 swgwon14@hanmail.net

▲ <시사위크>가 단독입수한 코닝정밀소재 내부 교육자료로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문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 간판을 뗀 코닝정밀소재의 부서장이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부 교육자료에서 산별노조, 특히 민주노총을 폄훼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예상된다.

<시사위크>는 코닝정밀소재 내부 직원 교육자료로 추정되는 문건을 확보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지난 2월 한 부서의 부서장이 부하직원들을 교육할 때 사용한 것이다.

A4용지 2장이 조금 넘는 분량의 이 문건은 산별노조의 폐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구성은 ▲기업노조가 산별노조로 편입되는 의미 ▲투쟁 지향적 조직 ▲강한 선명성만 강조하는 조직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져, 각각의 내용에 대한 요점과 사례로 이뤄져있다.

특히 해당 문건에는 산별노조, 특히 민주노총에 대한 일방적인 폄훼도 포함돼있어 눈길을 끈다.

‘기업노조가 산별노조로 편입되는 의미’에서는 ▲권리를 남의 손에 넘기고 수렴청정을 해달라는 것(수렴청정을 당하는 왕이 자신의 목소리를 낸 전례는 없음) ▲노동계는 위계질서와 서열이 강한 폐쇄적 조직 등이 명시돼있다. 또한 여기엔 지난 2월 민주노총의 국민총파업과 지난 2004년 GS칼텍스 노조 사태가 사례로 등장한다.

‘투쟁 지향적 노조’ 부문에서는 민주노총에 대한 노골적인 언급이 눈에 띈다. ▲대부분 기업노조는 순진하게도 민주노총이 협상만 잘 도와주겠지 생각하지만, 민주노총을 위시한 산별노조는 합리적 노선의 조직이 아님 ▲협상을 할 생각은 애초에 없고, 교섭 횟수를 채워서 파업하는 명분에 불과 ▲실제 민주노총 내부 지침 역시 파업과 투쟁 중심 ▲법을 어기는 불법행위도 밥 먹듯이 자행되고 있음 ▲노동현장에서 진정한 ‘투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노동운동가들이 불법파업을 벌여 구속되거나 감옥에 갔다 와야 한다는 인식이 존재 ▲자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음 ▲산별노조가 있는 곳에 파업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함 등의 내용이 그것이다.

▲ <시사위크>가 단독입수한 코닝정밀소재 내부 교육자료로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문건.
이러한 교육자료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코닝정밀소재 노조가 산별노조 가입을 고려하자 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퍼뜨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코닝정밀소재 노조 측은 “노조가 설립된 지 1년이 가까워오고 있지만, 사측은 교섭에는 제대로 나서지 않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노조 와해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부서장급들이 교육 및 개인면담을 통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거나 노조 탈퇴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닝정밀소재 노조는 지난 1월 회사의 사장과 해당 부서장을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했다. 그리고 관할 노동청은 해당 부서장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이관했다.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에 대해 코닝정밀소재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코닝정밀소재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해당 문건은 사내 교육에서 사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부서장이 교육을 실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를 받고 있는 부서장의 경우는 개인적인 문제일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닝정밀소재 노조 측은 “사측은 분명히 잡아뗄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도 해당 문건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교육을 했던 부서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뗀 바 있다”며 “부서장만 검찰로 이관된 것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이며, 회사의 담당 노무사가 대응하고 있는 등 회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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