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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종
[단독] 대구 BMW 차량 화재 전모
2016. 11. 23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 지난 21일 대구의 한 도로에서 BMW 520d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21일, BMW 차량이 또 다시 불길에 휩싸였다. 이번엔 대구다. 불길에 휩싸인 도로 위 BMW 차량 모습은 목격자에 의해 영상으로 촬영됐다. 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방송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BMW 화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5일 동안 4건의 BMW 화재 사고가 발생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BMW 측은 자체 정밀조사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고, 이후에도 BMW 화재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BMW 화재 사고는 사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시사위크> 취재 결과 드러났다.

◇ 공식 서비스센터가 차량 접수하다 ‘화재’

화재 차량 소유자는 대구에 사는 A씨. A씨는 2011년 6월 BMW 520d 차량을 구입했다.

차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3일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이에 평소 이용하던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은 A씨는 “엔진 타이밍벨트 불량”이란 진단을 받았다. 고장이 심각해 아예 엔진을 통째로 들어내고 교체하는 수리를 받았다. 수리는 무상으로 이뤄졌다. A씨가 늘 공식 서비스센터만 이용해왔고, 엔진 고장이 차량 자체의 문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형 수리를 받고 얼마 뒤 A씨는 BMW 측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A씨 소유 차량이 리콜 대상이니, 서비스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BMW 차량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연료펌프 커넥터 제작결함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26개 차종 2만957대였고, A씨의 520d 차량도 여기에 해당됐다.

▲ 엔진룸 쪽이 완전히 불에 탄 A씨의 BMW 차량. <시사위크>
이에 A씨는 지난 9일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아 리콜 서비스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 20일, 또 다시 차량 이상이 감지됐다. 운행 중엔 기름 냄새가 났고, 세워둔 차량 아래에서는 새어나온 기름이 발견됐다.

A씨는 즉각 공식 서비스센터(BMW 서대구 중앙 서비스센터)로 연락했고, “누유가 심각해 운전 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견인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튿날 A씨가 부재중일 때 찾아온 BMW 측 기사는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전화 통화를 통해 “견인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얼마 뒤 A씨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A씨는 “전화로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견인 도중 화재가 났다고 들었다”며 “현장에 도착하니 그제야 운전으로 이동하던 중 화재가 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화재 사고를 조사 중인 대구서부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당시 운전자는 한독모터스(BMW 딜러사)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그는 고객 차량을 서비스센터로 이동시키던 중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더니 이내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즉, 이번 BMW 화재 사고는 A/S 접수를 받고 차량을 이동시키던 중 발생했다. 특히 화재 위험을 알고도 견인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견인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다 화재로 들통이 났다.

이와 관련해 BMW 서대구 중앙 서비스센터 측은 “그 내용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 BMW 측은 화재 위험성을 알고도 차량을 운전으로 이동시키다 화재를 일으켰다. <시사위크>
A씨를 더욱 황당하고 분노하게 만든 것은 BMW 측의 태도다.

A씨는 “한독모터스 관계자는 우선 자차보험처리를 하라며 인상된 보험수가 등은 자신들이 보상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보상 책임을 보험사 측에 떠넘기려 한 것이다. BMW 코리아 측도 “해당 차량의 중고차 가격과 일부 보상금만 지급할 수 있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A씨는 “한독모터스와 BMW 코리아 모두 찾아와서 정중히 사과하거나 설명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인명사고나 났으면 어쩔뻔 했냐고 하자 일어나지도 않은 일은 말하지 말라며 다그쳤다”며 “엔진 교체 수리와 리콜, 화재가 한 달 사이에 벌어졌다. 화재는 내가 운전하다 발생한 것도 아니었고, 견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 운전을 했다가 발생했다. BMW 측의 태도가 실망스럽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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