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서는 ‘제로 칼로리’ 음료가 열풍이다. 즐거운 건강함을 위해 소비되는 제로음료는 정말로 0kcal가 맞을까./ 뉴시스
최근 식품업계서는 ‘제로 칼로리’ 음료가 열풍이다. 즐거운 건강함을 위해 소비되는 제로음료는 정말로 0kcal가 맞을까./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가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백설탕 대신 아스파탐‧수크랄로스와 같은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내는 제로 칼로리 음료, 똑같은 단맛을 내는데 과연 실제로 0kcal일까.

최근 유통업계선 ‘제로 칼로리(0kcal)’ 음료가 트렌드다. 과도한 당은 피하고 칼로리 부담 없이 건강하게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농심에서는 제로 칼로리 ‘웰치제로’ 500ml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톡 쏘는 탄산과 청량감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롯데칠성음료에서 ‘실론티 레몬 제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로음료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시장 분석에 따르면 제로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탄산음료, 탄산수, RTD차 음료 등 여러 제품군에서 제로음료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체감미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당과 설탕이 들어간 맛에 가깝도록 제로음료의 맛이 개선돼 제로탄산음료 시장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 제로 칼로리 음료는 0kcal에 ‘매우 가까움’

즐겁게 건강함을 챙긴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트렌드가 됨에 따라 제로 칼로리 음료 수요가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0kcal’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게다가 설탕 대신에 분명 다른 재료가 들어갈 텐데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로 칼로리 음료는 0kcal에 매우 가깝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설탕 대신 열량이 거의 없는 인공감미료로 설탕과 동일한 수준의 단맛을 낸다. 예컨대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의 원재료를 비교해보면 △코카콜라에는 백설탕과 액상과당 등 △코카콜라 제로에는 수크랄로스‧아세설팜칼륨 등이 들어간다. 같은 방식으로 펩시를 살펴봐도 △일반 펩시에는 설탕과 기타과당 등 △펩시 제로에는 아스파탐‧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 등이 원재료로 사용된다.

이렇게 설탕의 단맛을 대신하기 위해 제로 칼로리 음료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들은 설탕보다 몇 백배 강한 단맛을 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같은 양을 비교했을 때 △수크랄로스는 설탕의 600배 △아세설팜칼륨은 설탕의 200배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정도의 감미를 가진다.

즉 아주 적은 양으로도 설탕을 사용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단맛을 낼 수 있게 된다. 아스파탐의 칼로리는 설탕과 같은 1g당 4kcal이지만 가공식품에 이용할 경우 아스파탐은 설탕 사용량의 1/200배만 필요하다. 또한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는 체내에서 분해‧저장되지 않고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로 칼로리 음료의 실제 칼로리는 1~2kcal 수준이고, 아세설팜칼륨‧수클랄로스 등이 들어간 음료의 실제 칼로리는 0kcal에 매우 가깝다.

식품위생법 별지1 표시사항별 세부표시기준(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5kcal 미만일 경우 0kcal로 표시할 수 있다. 5kcal 미만은 그 정도가 매우 미미해 0kcal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다.

◇ ‘강한 단맛’을 내면서도 0kcal… 안전한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하고 있는 일일섭취허용량에 비해 실제로 우리가 섭취하거나 노출되는 감미료 양은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인공감미료가 인간의 몸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위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국내 인체노출안전기준에는 식품첨가물 중 감미료에 대한 일일섭취허용량(이하 ADI)이 정해져있다. 아스파탐은 40mg/kg‧bw/day △수크랄로스는 15mg/kg‧bw/day △아세설팜칼륨은 9mg/kg‧bw/day △사카린나트륨은 5mg/kg‧bw/day 등으로 해당 수치는 매일 체중 1kg당 허용 가능한 mg을 의미한다. 그 외 감미료는 독성영향이 매우 낮아 ‘ADI 설정 불필요’가 제시됐다.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표한 ‘감미료 위해평가’에 따르면 사카린나트륨‧아스파탐‧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스테비올의 감미료들은 일일추정노출량이 0.18~0.33mg/kg‧bw/day 수준으로 측정됐다. ADI에 대비한 해당 감미료의 위해도는 0.5~4.0% 정도로 안전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인공감미료를 장기적으로 지속 섭취할 경우 혹은 다량 섭취할 경우 결과적으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되고 있다.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면 단맛은 느끼지만 그만큼의 열량이 들어오지 않아 혈당 수치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신체대사가 교란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소화시스템이 혼란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당을 요구하게 된다는 실험 결과도 보고됐다. 인공감미료 자체는 열량이 없어 비만이나 당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인공감미료 섭취로 오히려 설탕 섭취가 늘게 돼 비만과 당뇨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피터 클리프턴 교수는 2019년 의학저널 ‘Current Atherosclerosis Reports’에 출판된 연구를 통해 인공감미료를 지속 섭취할 경우 심리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즐겨도 된다고 생각해 전반적인 당 섭취를 줄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국제분자과학저널에 발표된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가 건강했던 장내 세균을 병에 걸리게 하고 내장 벽을 침범해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인공감미료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으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알려진다. 여전히 안전성 논란만 있을 뿐이다. 다만 해당 연구들은 과도한 섭취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설탕 또한 과하게 섭취했을 때 비만과 당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 적정량에는 문제가 없다. 똑같은 맛일 때 이왕이면 더 건강한 것을 찾기 위해 첨가되는 인공감미료도 과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종 결론: 대체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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