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5일부터 8일까지 고직급·고연령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5일부터 8일까지 고직급·고연령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증권가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어서다. 최근엔 하이투자증권의 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놓고 노조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작년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 확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5일부터 8일까지 고직급·고연령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기로 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1967년생 이상 △근속년수 20년 이상 △부장급 이상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청 가능하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정년까지 남은 년수의 60%를 지급하며 최대 36개월로 정해졌다. 여기에 회사는 생활 안정기금으로 최소 1,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에도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 1962~1966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희망퇴직 대상을 더욱 확대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선 이러한 결정이 최근의 업황 난조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는 증시 변동성 확대, 주식 거래 감소, 자금시장 경색, 부동산PF 리스크 우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이 같은 업황 난조에 타격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737억원으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1% 하락한 1,072억원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증권업황 전망은 밝지 못한 분위기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이 업황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사측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측과 대표이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 노조 “일방적 희망퇴직 추진” 반발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2일 성명서를 통해 “홍원식 대표는 고용안정협약이라는 노사 간 공식적인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버렸다”며 “지난해 부임 이후 이렇다 할 경영성과나 비전 제시도 없던 대표가 제일 먼저 행한 결단이 직원들과 맺은 고용안정 약속깨기”라고 규탄했다. 

이어 “고용안정협약을 파기하며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희망퇴직은 악의적으로 진행 될 수밖에 없다”며 “괴롭힘과 불이익 예고의 협박을 통해 악의적 찍퇴와 강퇴로 진행하겠다는 의도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식으로 강행할 이유가 하등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회사가 강행하는 희망퇴직이 닥쳐올지도 모를 위기를 극복할 효과적 수단이라거나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을 근거가 전혀 없다”며“ 고용안정 협약이란 노사 합의를 깬 일방적 희망퇴직을 강행한다면 강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DG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5년 동안 고용 보장을 약속받은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은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희망퇴직을 추진한 것은 고용안정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논의는 그간 논의를 해왔던 사안”이라며 “희망퇴직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희망하시는 직원에 한해, 심사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최근 사업 축소와 인력감축 바람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케이프투자증권이 리서치와 법인 본부 운영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 부문 감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의 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하이투자증권 분기보고서
2022.11.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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